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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3남 김동선의 '아워홈 인수전'…쉽지 않은 까닭은
입력: 2025.01.15 00:00 / 수정: 2025.01.15 00:00

구지은 전 부회장 우선매수청구권 이슈에 막혀 인수전 속도 못내
1조5000억원 인수자금 마련도 관건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아워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더팩트 DB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아워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문은혜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난해 말부터 국내 2위 단체급식 업체인 아워홈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워홈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 이슈에 막혀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화 측은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서라도 아워홈 지분 100%를 인수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상황이다. 그러나 회사 매각을 반대하는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 측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어 이번 인수전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구본성·구미현·구명진·구지은 등 4남매가 지분 98.1%를 보유하고 있는 아워홈을 인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구체적인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 아워홈 실사를 마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구본성 전 부회장(38.56%)과 구미현 회장(19.28%) 측에 지분을 주당 6만5000원에 매수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분을 합치면 총 57.85%다.

문제는 한화가 경영권을 온전히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워홈 정관에 따르면 경영활동 전반에 관한 주요 의사 결정 시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2 이상에 해당하는 동의가 필요하다. 때문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구지은 전 부회장의 지분 20.67%와 구명진 전 이사 지분 19.6%까지 인수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부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지은 전 부회장이 회사 매각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탓이다. 지난해 아워홈 경영권을 놓고 벌어진 '남매의 난'에서 밀려난 구지은 전 부회장은 지금까지도 회사 경영에 대한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구지은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까지 갖고 있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은 지분 소유자가 제3자에게 이를 매도하기 전에 같은 조건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즉 다른 형제들이 아워홈 지분을 제3자에 매각하려고 시도할 경우 구지은 전 부회장이 같은 조건으로 먼저 살 권리가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구지은 전 부회장이 재무적 투자자(FI)를 확보해 반격에 나설 경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아워홈 인수 계획은 틀어질 수 밖에 없다.

이에 업계는 급식사업을 통해 경영 보폭을 넓히려는 김동선 부사장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김동선 부사장은 본업인 갤러리아 백화점의 부진 속에서도 새 먹거리 사업을 키우겠다는 명목으로 그간 식품사업에만 집중해온 터라 이번 아워홈 인수전 성공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일각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여부와 아워홈 몸값을 지나치게 높게 매겼다는 지적에도 한화 측은 아워홈 지분 100% 확보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자금력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지분을 전체를 인수하려면 총 1조5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기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보유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약 1294억원에 불과하다.

한화갤러리아도 현금이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다. 백화점 사업 부진으로 수익성 둔화되면서 한화갤러리아의 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322억원) 대비 급감한 수치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김동선 부사장이 아워홈을 인수하기 위해 그룹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이 지분을 쉽게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며 "한화가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1조5000억원이나 주고 산 아워홈이 김동선 부사장이 맡고 있는 기존 사업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성과를 내야 하는 만큼 넘어야 할 산이 많아보인다"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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