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가치 재평가로 최대주주 ㈜LG 순자산가치 상승 견인 전망
LG CNS는 2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LG CNS의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최대주주인 ㈜LG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 CNS는 2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 주식 수는 1937만7190주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5만3700~6만1900원으로 공모 규모는 최대 1조1994억원에 달한다. 상장 후 예상 시가 총액은 최대 6조원 수준이다. 15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공모주 일반 청약이 진행된다.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6000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하게 되는 LG CNS는 이를 DX기술 연구 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LG CNS의 실적은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2019년 연결 기준 3조283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70.7% 증가했다. 2024년 실적도 호조세다. LG CNS가 공시한 2024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7.0% 증가한 3조9584억원, 영업이익은 17.5% 늘어난 3128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로 갈수록 매출이 증가하는 IT서비스업 구조상 지난해 LG CNS의 매출은 6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LG CNS의 최대주주는 지분 49.95%를 보유한 ㈜LG다. 증권업계에서는 LG CNS가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으면, ㈜LG의 순자산가치(NAV) 상승 견인 및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회사의 가치가 크게 재평가될 경우 모회사의 순자산가치 상승 기대감이 모회사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직후 시가총액이 LG CNS의 순자산가치를 훨씬 웃돌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비상장 자회사 상장 시 적용될 할인율을 감안하더라도 LG CNS의 지분 49.95%를 보유한 최대주주 ㈜LG의 순자산가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LG CNS)는 현재 장외에서 10조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어 성공적인 상장은 지분가치 현실화 및 구주매출을 통한 현금확보를 통해 ㈜LG 주가를 상승시킬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는 지난해 11월 ㈜LG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가 이사회를 통해 자사주 소각과 중간배당 도입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일제히 발표했다.
㈜LG는 2024년 6월 말 취득을 마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2026년까지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소각 대상은 보통주 605만9161주다. 배당성향의 하한도 기존 50%에서 60%(별도 조정 당기순이익 기준)로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배당 주기 역시 연 1회만 지급하던 결산 배당 형식이 아닌 중간배당 정책을 도입해 연 2회 배당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효율적 자원 배분을 통한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목표로 제시했다. ROE 개선 선순환을 위한 주주환원 및 효율적 자원 배분을 추진해 2027년에는 ROE 8~10% 수준을 지향할 방침이다.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와 수익구조 제고를 위해 자회사 지분도 매입한다. ㈜LG는 지난해 8월 LG전자와 LG화학 주식 총 5000억원어치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기업분석부 이사는 "이번 LG의 밸류업 계획 역시 자원 배분과 주주환원을 통한 ROE 개선 선순환이 핵심 포인트"라며 "이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면서 추가적 주주환원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짚었다. 특히 "보유 자사주는 5000억원을 소각했고, 최소 배당 성향 60%로 10%p 상승한 것은 예상 수준이지만, 중간배당 실시 및 배당 제도 개선 적용으로 디테일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