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조 클럽' 1년 사이 19곳 줄어 240곳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초 시총은 103조6675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초 124조6340억원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지난해 주식시장 한파로 인해 시총 250조원가량이 증발했다. 시총 덩치가 쪼그라들었지만 SK하이닉스와 HD현대중공업 등은 체격을 키웠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3일 '2024년 1월 초 대비 2025년 1월 초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초 기준 국내 시총 규모는 2503조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연초 2254조 원으로, 1년 새 249조원 넘게 줄었다. 시총 감소율은 9.9% 수준이다.
2700곳이 넘는 주식종목 중 69.3%에 해당하는 1904곳은 최근 1년 사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종목 숫자도 감소했다. 작년 초만 해도 시총 1조 클럽에는 259곳이 이름을 올렸었는데, 올해 초에는 240곳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이 얼어붙었지만 7곳은 시총이 10조원 이상 늘었다. 시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SK하이닉스로 21조원가량 불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초 시총은 103조6675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초 124조634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14조3812억원), HD현대일렉트릭(11조7838억원), 알테오젠(11조2207억원), KB금융(11조192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0조3202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조20억원) 등이 시총 10조원 이상 증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475조1946억원에서 올해 초 318조7863억원으로 최근 1년 새 시총 외형만 156조4083억원 이상 감소했다.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대장격인 삼성전자가 150조 원이 넘는 시총이 사라지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밖에 POSCO홀딩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등이 최근 1년 사이 10조원 이상 하락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미국을 비롯해 대만, 일본, 중국, 홍콩 등은 2024년 한해 주식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였지만, 우리나라는 주식종목 10곳 중 7곳꼴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총 외형이 감소하는 우울한 한 해를 보내야 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국내 주식 종목 중에서도 조선·해운업을 비롯해 금융, 제약 업종의 일부 종목들은 주가 상승으로 시총이 증가했지만 2차 전지를 비롯해 건설, 철강, 화학 업종 등은 냉기류가 강해 업종 간 주식 온도 차이가 확연히 달랐다"고 말했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