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롯데免 "중국 보따리상 거래 중지"…면세업계 파장 일으킬까
입력: 2025.01.13 10:31 / 수정: 2025.01.13 10:31

매출 절반 차지하지만 수수료 부담에 거래 중단 결정
면세 4사, 지난해 1~3분기 영업손실…수익 개선 절실


롯데면세점이 중국인 보따리상 다이궁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하면서 수익성 개성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면세업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더팩트 DB
롯데면세점이 중국인 보따리상 다이궁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하면서 수익성 개성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면세업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더팩트 DB

[더팩트|우지수 기자] 수익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면세업계가 기존 영업전략을 뒤엎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다이궁(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중국인 보따리상)과 거래를 끊으면서 생존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매출액을 포기하더라도 회사 손실을 줄이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한 것이다. 경쟁사들도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에 허덕인 가운데 롯데면세점이 둔 초강수가 업계에 끼칠 파장이 주목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2월 취임한 김동하 대표이사 체제 아래 다이궁과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김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과거 면세점이 볼륨 중심 성장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을 추진할 시점"이라며 "거시적 관점에서 사업성을 재검토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다이궁은 지난 7년 동안 국내 면세업계 사업 영향력을 키워 왔다. 지난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갈등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 단체관광객의 한국 입국을 금지하면서부터다. 국내 면세점은 주요 소비자였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줄자 쌓인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다이궁과 거래를 늘려 나갔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2020년 당시에는 다이궁의 매출액 비중이 90%에 달한 기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중국인 보따리상에게 상품 정상가의 40~50%를 수수료 명목으로 환급하는 조건으로 물품을 넘겼다. 최근 수수료를 35% 안팎까지 줄였지만 여전히 부담이 큰 상황이다.

다이궁에게 제공하는 환급 수수료는 면세업계 대표적인 실적 악화 이유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업계가 시내면세점 위주 운영을 시작하면서 다이궁 의존도가 높아졌고 그와 함께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너무 적어졌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이 7994억원으로 전년 3분기 대비 8% 증가했음에도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62억원 불어났다.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를 이어간 국내 면세업계가 롯데면세점의 결정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주요 면세업체별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을 살펴보면 △롯데면세점 922억원 △신라면세점 258억원 △현대면세점 171억원 △신세계면세점 4억원 규모다. 이들은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점포를 축소하는 등 수익성 개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24일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부산점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 현대면세점은 강남구 대치동 무역센터점에 있는 사무실을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한 동대문점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라면세점은 앞으로 소매 위주로 사업을 개편하고 투자비 등 고정비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외 면세 업체들도 다이궁의 영향력이 적지 않기 때문에 손실을 줄이기 위해 거래 중단을 고민할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이 단번에 롯데면세점처럼 다이궁과 거래를 끊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수익성을 위해 다이궁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은 업계 공통 의견이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거래를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이궁에게 제공하는 환급 수수료율 경쟁이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index@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