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다와 함께 1년여 준비
1분기 중 H200 도입 예정
SK텔레콤이 지난달 30일 가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사진)를 열고 시범운영을 마친 뒤 AI 클라우드 서비스인 'SKT 그래픽처리장치(GPU)aaS'를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SK텔레콤 |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SK텔레콤이 지난달 30일 가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열고 시범운영을 마친 뒤 AI 클라우드 서비스인 'SKT 그래픽처리장치(GPU)aaS'를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SK AI 서밋 2024'에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 전략을 발표한 뒤 연말 조직 개편에서 'AIDC 사업부'를 신설하고 GPUaaS를 출시하는 등 'AI 인프라' 사업 본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는 AIDC와 GPUaaS, 에지AI(Edge AI)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국의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전략이다.
이번에 오픈한 가산 AIDC는 랙당 전력밀도가 국내 최고 수준인 44kW로 국내 데이터센터 랙 당 평균 전력밀도인 4.8kW의 9배에 달하는 등 고밀도 GPU 서버 운영 환경에 최적화된 데이터 코로케이션 환경을 제공한다.
'SKT GPUaaS'는 미국 람다(Lambda)와 1여 년간 함께 준비한 구독형 AI 클라우드이다. 이를 위해 가산 AIDC에 람다의 한국 리전(Region)을 유치했으며,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처음으로 생기는 람다의 리전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월 AIDC 사업 본격 추진을 위한 첫 번째 글로벌 행보로 글로벌 GPU 클라우드 회사인 람다에 투자를 진행했다.
람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GPUaaS 기업이다. 지난 2012년 AI 엔지니어들이 설립했다. SK텔레콤은 람다와의 협력을 통해 GPU의 안정적 확보를 기반으로 AI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달 23일 가산 AIDC를 방문, GPUaaS 준비상황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
이번에 출시하는 GPUaaS는 엔비디아 GPU H100을 기반으로 한다. H100은 국내 도입된 GPU 중 성능이 가장 좋다.
'SKT GPUaaS' 구독을 원하는 기업 고객은 AI 서비스 규모나 목적에 따라 GPU 수량과 기간을 선택하고, 단독 서버·방화벽·전용회선 등 맞춤형 패키지를 구성할 수 있다. 독자적인 GPU를 사용해 안정적 AI 학습과 추론을 시행할 수 있으며, 방화벽과 전용 회선을 활용할 경우 보안성 역시 강화할 수 있다.
아울러 고객의 AI 작업량이 급격히 늘어나더라도 단독 서버에 GPU를 쉽게 추가할 수 있어 추가 시설 투자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퍼블릭(공유형) 클라우드와 상호 연동도 가능하다. 기업 고객이 기존에 사용하던 클라우드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SK텔레콤의 GPU 컴퓨팅 파워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GPUaaS와 SK텔레콤의 'AI 클라우드 매니저'를 함께 활용하면 GPU 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AI 클라우드 매니저는 수많은 GPU 자원을 마치 한 대의 컴퓨터처럼 관리해 GPU 성능을 극대화하고, AI 개발을 위한 학습 소요 시간을 단축하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SKT GPUaaS' 가격은 약정 기간, GPU 개수, 선불형의 과금 형태에 따라 탄력적으로 책정해 고객 편의를 강화했다. 예를 들어, 고객이 24개월 동안 32개의 GPU를 원할 경우 이에 맞는 가격을 설정하는 방식이다. 1개월, 2개월 등 단기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출시 기념 특별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2월 말까지 2개월간 구독 가격의 20% 할인해 준다. GPU 교체 보상 프로그램과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 컨설팅 등의 이벤트도 시행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1분기 중 최신 GPU인 H200도 도입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H200을 도입함으로써 국내 기업들이 더 빠르게 AI 기술·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GPUaaS 고객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sohyu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