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불확실성·고환율 원인으로 꼽혀
산업연구원이 제조업 경기실사지수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결과 국내 제조업 매출 전망 BSI는 91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국내 제조업체들이 올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계속되는 대외 불확실성 속 트럼프 2기 출범과 고환율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연구원은 지난 12일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조업체 1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제조업 매출 전망 BSI는 9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망치였던 99보다 낮은 것으로 지난해에 비해 올해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업체가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BSI는 0에서 200 사이의 범위에서 산출되는 지표로 전분기 대비 변화 없음을 뜻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악화, 200에 가까울수록 개선을 의미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대다수 업종은 매출 전망치가 100보다 낮았다. 무선통신기기(105), 바이오·헬스(102), 조선(101) 업종만 100을 넘겼고 반도체(91), 자동차(97), 디스플레이(97) 등 주요 업종 대부분이 100 이하를 기록했다. 특히 철강(75)과 섬유(81) 업종의 경우 지난해 전망치였던 91, 93과 비교해 크게 하락했다.
부정적 요인으로는 내수 부진이 심각한 상황에서 트럼프 2기 출범, 고환율 등이 겹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체 응답자 중 49%가 '내수 부진 및 재고 누중'을 경영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는 요인으로 꼽았고 '대외 불확실성 지속'이 47%로 2위를 차지했다.
'고환율 및 생상비 부담 가중'도 42%로 언급됐다. 지난해 4분기 조사에서는 내수 부진 및 재고 누중이 47%, 대외 불확실성 지속이 31%였는데 모두 증가했다.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영향과 관련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심화되고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41%로 가장 많았다. '고육 관세 부과 영향'은 24%, '중국산 제품의 대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13%를 차지했다.
정부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예상되는 통상환경 변화에 대비해 무역위원회를 강화할 예정이다. 무역구제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무역협회나 업종별 협·단체의 통상법무 지원 기능도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아울러 환율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환변동 보험 지원 규모를 늘리고 보험료를 30%까지 낮춘다.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법인세·부가세·세무조사 등에 대한 세정지원 패키지는 당초 지난해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기간을 1년 연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