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 위반 관련 수사 맘뤼 단계…기소 임박
구연경 대표로 있는 LG복지재단도 그룹과 '분리'
주식 부정 거래와 사기 혐의를 받은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지난해 말 각각 검찰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팩트 DB |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박용환·박병립·박은평·장병문·허주열·황원영·문은혜·이성락·김태환·황준익·이한림·이중삼·공미나·장혜승·최의종·이선영·우지수·이라진·조소현·문화영·김해인·황지향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정리=김태환 기자] 강력한 추위가 한반도를 덮쳤습니다. 연초부터 탄핵 정국의 지속과 더불어 안타까운 항공사고까지 나타나며 국민들이 유독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데요. 다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듯, 이 어려움도 다시 풀릴 것이라 믿고 우리 모두를 응원하겠습니다.
경제계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와 아내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두 사람이 최근 궁지에 몰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최근엔 구연경 대표가 이끄는 LG복지재단이 LG그룹에서 분리되기도 하는 등 그룹 임원에서도 배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건설업게에서는 신동아건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고, 유통업계에서는 명품 업체들이 환율 상승 등을 핑계로 일제히 가격을 올리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 윤관·구연경 부부 사법리스크 '최고조'…LG복지재단 그룹서 분리
-먼저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와 아내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지난해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던 두 사람이 최근 궁지에 몰린 상황이라고요?
-맞습니다. <더팩트> 취재 결과, 윤관 대표는 지난해 말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삼부토건 창업주 손자 조창연 씨가 빌려준 2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사기 혐의로 고소한 지 약 2개월 만에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앞서 윤관 대표가 지난해 12월 30일, 31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이 사건은 코스닥 상장사 메지온의 유상증자 관련 미공개 중요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거래,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입니다. 윤관 대표가 발표 전인 호재성 정보를 제공하고, 구연경 대표가 이를 통해 주식 3만주를 취득한 내용이죠.
-동시에 검경 수사 대상으로 지목됐다는 점에서 궁지에 몰렸다는 것이군요.
-단순히 조사를 받은 것뿐만 아니라,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는 게 윤관·구연경 부부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입니다. 자본시장법 위반 건의 경우, 지난해 자택과 LG복지재단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이후 구연경 대표와 윤관 대표 순으로 조사가 이뤄졌는데, 지난 8일에는 윤관·구연경 부부를 고발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안 소장은 <더팩트> 취재진에게 "수사가 마무리 단계라고 보여졌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는데요. 안 소장은 검찰에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사실이 명확해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기소가 임박했다는 의미군요.
-재판에 넘겨질 경우, 유무죄를 따지는 과정에서 윤관·구연경 부부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사람은 그간 각종 논란에 시달리면서도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는데요. 사법리스크는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는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에게 제공받은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거래,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더팩트 DB |
-이밖에 구연경 대표가 이끄는 LG복지재단이 LG그룹에서 분리됐다는 소식도 있던데.
-LG복지재단은 올해부터 LG그룹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였습니다. 기존에는 LG연암문화재단, LG상록재단, LG연암학원 등과 함께 'LG재단'으로 묶여 업무를 공유해 왔는데요. 지난해 주사무소를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고 재단 인력을 구분한 데 이어, 최근 홈페이지도 함께 사용하지 않겠다며 자체 홈페이지 개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LG복지재단은 LG그룹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고, 이제 구연경이라는 인물 중심으로 체제가 공고화될 전망이죠.
-왜 LG그룹과 이별하려는 것일까요.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재계에서는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이 불거지자, 정도(正道)를 중시하는 LG그룹 측과 마찰이 있었고, 이후 구연경 대표가 재단 독자운영을 택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데요. 이와 관련해 복지재단이 사유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물론 구연경 대표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다면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는데요. 사회복지사업법은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거나 집행이 면제된 날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아니한 사람'을 임원이 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앞으로도 관련 소식 지속해서 알려주시죠.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