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상빈 기자] 'K슈퍼푸드' 대표 주자 김치 성장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7일 발표한 2024년 '케이 푸드 플러스(K-Food+)' 수출액에서 김치는 1억 6360만 달러(약 2390억 원)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2023년 수출액 1억 5560만 달러(약 2274억 원)와 비교해 5.2% 증가했습니다. 기존 최대치였던 2021년 1억 5990만 달러(약 2337억 원)를 3년 만에 넘어섰습니다.
'K슈퍼푸드' 김치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남윤호 기자 |
케이 푸드 플러스는 농식품과 스마트팜, 농기자재, 동물용의약품 등 전후방산업을 함께 이르는 말입니다. 지난해 전체 케이 푸드 플러스 수출액 130억 3000만 달러(약 19조 472억 원)에서 김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1.25%밖에 되지 않지만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세계 식품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기대하게 합니다.
나날이 성장하는 김치의 세계화를 이미 예견한 사람이 있습니다. 국내 김치 시장 1위 브랜드 '종가'를 보유한 식품 기업 대상의 정찬기 글로벌김치마케팅 팀장입니다.
지난해 11월 열린 'K푸드 포럼'에서 정찬기 대상 글로벌김치마케팅팀장이 '김치는 엔디비아를 능가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대상 |
지난해 11월 열린 제1회 'K푸드 포럼'에서 핵심 연사로 나선 정 팀장은 '김치는 엔비디아를 능가할 수 있을까'라는 표제로 김치의 글로벌 영향력에 관해 남다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전 세계 반도체나 자동차 시장보다 식품 시장이 크다"며 "2023년 1.2조 원이던 글로벌 김치 시장 규모는 2032년 5조 원까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네덜란드 식품 수출(163조 원)의 경우 우리 반도체 수출(132조 원)보다 크다"고도 했습니다.
'김치는 엔비디아를 능가할 수 있을까'라는 도발적인 표제는 김치가 K슈퍼푸드로서 꾸준히 성장한다면 IT업계 엔비디아 같은 위상으로 세계 식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날이 올 것이란 의미입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K슈퍼푸드 김치. 발칙한 상상으로 여겼지만 정말 김치의 위상이 엔비디아를 넘는다면 "두 유 노 김치?"가 아니라 "아이 노 김치"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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