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무노조·무파업 문구 없는데도 이를 전제해"
현대자동차 캐스퍼 EV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동자가 파업을 선포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6월 2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경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발표하는 모습. /장윤석 기자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현대자동차와 광주시 등이 지분을 출자한 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동자가 파업을 선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는 10일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확대간부 4시간 파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다음 주부터는 조합원 순환 파업에 돌입한다.
GGM은 지난 2019년 현대차와 광주시의 완성차 사업 투자협약에 따라 설립됐다. 지분율은 광주시가 지분 21%, 현대차가 19%, 광주은행이 11.3%, 한국산업은행 10.8% 등이다. GGM은 당시 노사민정 합의에 따라 상생형 일자리로 출범했다.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8차례 교섭을 벌였다. 노조는 월 급여 7%(15만9200원)와 상여금 300%, 호봉제 도입, 자유로운 노조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한다. 반면 사측은 노조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GGM은 현대차 캐스퍼 EV(전기차)를 생산하는 사업장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 EV를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 대중화 선도에 나섰다. 파업이 진행되면 캐스퍼 EV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노조는 상생협정서 준수를 내세워 노동 3권을 짓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협정서 어디에도 무노조·무파업 문구가 없는데도 마치 이를 전제로 회사가 설립된 것처럼 협박하고 있다"라며 "강기정 광주시장은 '노조가 결성된 것은 유감'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는 교섭에서 조합 활동은 회사 사전 승인을 받고 할 것과 임금인상은 노사상생협의회 결정대로 할 것이라며 실질적 협의를 위한 회사안 제시를 거부했다"라며 "지방노동위원회 회의도 실질협의를 제안했으나 사측이 거부해 조정중지로 절차가 완료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GGM 사용자와 주주단, 광주시가 함께 사는 상생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노조와 실질적, 성실한 대화를 통해 청년이 적정 노동조건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노동자 권리가 보장되며 청년 미래와 꿈이 될 수 있도록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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