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자동차 할부 금리 0.3%p 인하
카드사 차할부 시장 공략 학대
최근 신용카드사들의 자동차금융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캐피탈사와 금리 인하 경쟁이 불붙고 있다. /현대캐피탈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최근 신용카드사의 자동차금융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캐피탈사와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카드사들이 지난해 대비 할부금리를 약 1%p(포인트) 낮추면서 캐피탈사도 금리 인하 움직임을 보이는 등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쟁탈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이달 현대자동차(중형상용 제외)와 기아 전 차종의 신차할부 상품 금리를 0.3%p 인하하기로 했다. 이를통해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을 이용하면 4.5~4.6%의 할부금리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기 차종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 △투싼의 경우, 모빌리티 표준형(고정금리)으로 구매하면 36개월 기준 4.0%의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고, 기아 △K5 △K8 △봉고 LPI 역시 M할부 일반형(고정금리) 구매 시, 48개월 기준 1.9%의 금리 혜택이 제공된다.
현대캐피탈의 할부금리 인하는 카드사들의 자동차금융 시장 진출이 강화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은 최근 가맹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 본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카드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카드사들은 연간 3000억 원의 추가적인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렇다보니 카드사의 가맹점수수료가 차지하는 카드사 수익 비중은 2018년 36%에 달했지만, 매년 꾸준히 하락해 현재 20%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에 대한 '풍선 효과'로 자동차금융 시장의 공략을 강화하는 것이다. 실제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액은 2024년 상반기 기준 6조2243억원으로, 지난 2022년 말(5조2043억원) 대비 1조원(19.2%) 늘어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6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자동차 할부 최저금리는 5.4~6.9%였으나 올해 1월은 4.3~5.51%p로 집계됐다. 하단은 1.1%P, 상단은 1.39%P 하락했다.
신차를 일시불로 구매했을 때 제공되는 캐시백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삼성카드를 이용해 100만원 이상 신차를 일시불로 구매했을 때 캐시백률은 지난해 1.2%였지만 현재 1.5%로 올랐으며, 우리카드의 캐시백률도 지난해 1.2%에서 1.5%로 상승했다.
자동차금융의 경우 담보 기반의 상품이라는 점에서 일반 카드론 등에 비해 안정성을 제공한다는 장점도 있는만큼, 당분간 카드사들의 시장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카드사 관계자는 "자동차할부 금융은 담보 기반의 대출 상품인데다 정해진 상환 기간을 기반으로 꾸준하게 고객이 납입을 하기에 카드론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제공한다"면서 "특히 카드론 대비 연체율도 낮아 현금흐름 관리가 더욱 용이해진다"고 설명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