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산업협회 신년인사회
정부·국회 "친원전 분위기 강화되도록 노력"
탄핵 정국 속 친원전 정책의 재폐기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가운데 정부와 국회가 업계에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황주호 한국원자력산업협회 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신년사를 말하고 있다. /장혜승 기자 |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탄핵 정국 속 친원전 정책의 재폐기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가운데 정부와 국회가 업계에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업계에서는 체코 원전 수출 등 최근 이뤄낸 성과들이 한 단계 도약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원자력계 신년 인사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최근 상승세를 탄 원자력 산업의 매출과 투자 규모가 올해에도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실제로 산업부에 따르면 2023년 원전 산업 기업의 매출은 32조1000억원으로 2021년(21조6000억원) 대비 1.5배 가까이 뛰었다. 원전 관련 기업의 투자 역시 2021년 1143억원에서 2023년 4880억원으로 3.4배 늘었다. 매출과 투자 모두 199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치다. 2023년 3월에 신한울 원전 3·4호기 주기기 계약이 체결된 덕으로 분석된다.
황주호 한국원자력산업협회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체코 원전 최종 계약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해외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등 원전 수출 성과 달성의 해가 되길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자본도 기술도 없이 원전을 도입해 원전 강국으로 발돋움한 저력으로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원자력계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원전 시장 게임체인저로 자리 잡을 고온가스로(HTGR), 소듐냉각고속로(SFR), 용융염원자로(MSR) 등 차세대 원자력 개발을 위한 투자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정부는 올해도 원전산업 분야에 대한 일감·금융 등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며 "지역별 소형모듈원전(SMR) 제작 인프라 구축 및 1000억원 규모의 원전 펀드 조성 등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도 본격화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원전 안전성 강화 노력을 지속하고, 대국민 소통을 확대함으로써 원전이 국민들로부터 확고히 신뢰받을 수 있도록 민·관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원호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기후변화 대응에 맞서 우리를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주요 에너지원으로 원자력을 선택하고 차세대원자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며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으려면 원자력 안전에 대한 국민 신뢰가 초석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는 정국 혼란에서도 흔들림 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이철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은 "지난해는 우리 업계가 큰 성과를 거뒀다"며 체코 원전 우선 대상자 선정을 비롯해 루마니아 신년 사업 수주 등의 쾌거를 이룬 만큼 이런 사업들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도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 정부 정책이 바뀌는 거 아닌가 우려하는 분도 있지만 한 번의 비용지출로 충분하다"며 "다시는 혼란이 없도록 더욱 소통하고 대화해서 원전생태계의 끊임없는 발전과 대한민국 원전의 발전이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지구촌 모든 인류에게 수혜를 줄 수 있는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야당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의원은 "제가 참석한 거 자체가 오늘 여기 계신 분들께 중요한 메시지가 될 거라 생각하고 왔다"며 "실제로 지금 나가는 메시지들이 바뀌고 있는 것도 잘 알고 있지 않느냐. (업계에서) 걱정하지 않도록 당내에서 충분한 역할하고 친원전 분위기가 강화될 수 있도록 애쓰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신년회에는 황주호 한국원자력산업협회 회장과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이철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등 원자력계 관계자 300명이 참석했다.
zz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