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W컨셉·지그재그·에이블리 등 검수
최근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돠 가품 판매 문제가 반복되면서 패션 업계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했다. 이에 패션 플랫폼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더팩트DB |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최근 일부 브랜드에서 불거진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와 가품 판매 문제로 패션업계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패션 플랫폼은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검수를 꼼꼼하게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은 패딩 충전재 및 가품 논란 재발 방지를 위해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자체 홈페이지를 개설해 관련 사항을 수시로 업데이트하거나 '시험성적서'를 받은 제품만 등록하는 방식을 진행 중이다.
먼저 무신사는 '무신사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오기재와 가품 등에 대응하고 있다. 국가공인 시험 연구기관인 'KOTITI시험연구원'과 협력을 진행하고 시험 성적 결과를 소비자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아울러 입점 브랜드를 대상으로 소비자에게 명확한 상품 정보를 안내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 중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전부터 안전거래 정책에 의거해 제재를 하고 있다"며 "고객들 사이에서 검수 여부 궁금증이 증가하고 있어 홈페이지를 통해 투명하게 정보를 전달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패션 플랫폼 W컨셉은 브랜드사에 정기적인 검수를 통해 혼용률과 상품 정보의 명확한 표기를 안내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 상품군인 캐시미어 머플러 등은 '시험성적서'를 받은 상품만 등록·판매 가능하며 상품을 랜덤으로 외부 시험 기관에 의뢰하고 있다.
W컨셉 관계자는 "혼용률 표기 오류 발생 시에는 고객들의 사용 여부와 상관 없이 반품과 환불을 진행해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브랜드에 대해서는 착오로 인한 단순 오기재의 경우 시정 조치 및 환불 처리가 되고 상시 발생 시 퇴점 처리한다"고 말했다.
영세사업자의 비율이 높은 지그재그는 정확한 정보 제공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으며 가품임이 드러말 경우 보상 정책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현재 성분 분석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한 상품에 인증 마크를 붙이는 등 베네핏을 주는 쪽으로 추가 정책을 논의 중이다.
에이블리는 판매자 이용약관 제12조 제2항에 따라 정확한 상품정보 등록 및 등록 후 상품 정보가 변경되는 경우 그에 맞게 수정, 보완해야 할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상품 판매 제한, 서비스 이용 중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단계적인 페널티를 부과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에이블리 관계자는 "동일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페널티 누적에 따라 퇴점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는 개인 쇼핑몰에도 번지고 있다. 일부 개인 쇼핑몰은 자발적으로 시험기관에 의뢰해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 시험성적서를 메인화면에 띄어놓기도 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하루에도 몇 만개씩 상품이 등록되기에 선제적인 조사가 힘든 건 사실"이라면서도 "정확하게 표기돼야 판매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브랜드, 제조를 담당하는 업체, 도매에서 진행되는 소상공인 시스템이 다르고 워낙 다양한 유통체계가 있다"며 "더욱 강화된 조치를 통해 이와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이랜드월드는 자사 패션브랜드 후아유의 구스다운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에 사과했다. 후아유 구스다운 점퍼의 충전재 비율이 거위 털 80% 오리털 20%로 표기됐으나 실제로는 거위 털 30% 오리털 70%인 점이 드러나면서다.
지난 8일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협력업체의 미국 패션 브랜드 스투시 맨투맨 가품 판매 의혹이 불거지자 판매를 중단하고 환불 조치에 나섰다. 이에 이마트는 "협력업체와 협의해 여러 검증 기관을 통해 상품의 진위를 철저히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