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전동화·SDV·수소 기술, 차세대 혁신 분야 집중
현대차그룹은 9일 올해 국내에 역대 연간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현대차 신년회에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모습.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모빌리티 혁신 허브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국내 투자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국내에 역대 연간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9일 밝혔다. 2025년 현대차그룹은 이전 국내 최대인 2024년 20조4000억원 대비 19% 이상 늘어난 24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금액으로는 3조9000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투자가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는 항상 위기를 극복하며 더 강해져 왔다"며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24조3000억원의 투자금 중 △연구개발(R&D)에 11조5000억원 △경상투자에 12조원 △전략투자에 8000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연구개발 투자는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수소 기술 등 핵심 미래 역량 확보에 중점을 둔다.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시스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의 개발을 확대해 2030년까지 21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는 2027년까지 15개 모델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한다.
SDV 분야에서는 2026년까지 차량용 고성능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개발 프로젝트를 마치고 이를 양산차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경상투자는 EV 전용공장 건설, 제조기술 혁신, 고객 체험 인프라 보완 등에 투입된다. 올해 기아는 화성 EVO Plant를 완공해 PBV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며,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은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대내외 경영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 끊임없는 체질 개선,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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