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서 연 매출 30조 돌파 예상
LG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고 8일 공시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됐음에도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87조744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2022년(82조5215억원)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1% 감소한 3조4304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간 LG전자 연결 매출액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10% 이상으로 집계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여러 대외 불확실성에도 견고한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유지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가전 구독이나 소비자직접판매(D2C)와 같은 사업 방식의 변화가 주력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는 원동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의 성장 또한 지속되며 전사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예상치 못한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이나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하며 수익성에 다소 영향을 줬지만, 연간 전사 경영 실적으로 보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주력 사업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생활가전이 2년 연속 매출 3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고한 프리미엄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가전 및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고 고객 수요 변화에 맞춰 구독, D2C 등으로 사업 방식을 다변화한 것이 견조한 실적에 기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B2B에 해당하는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부품 솔루션 등의 성장도 꾸준한 편이다.
TV 사업은 전반적인 수요 회복 지연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 수요가 점진 회복세를 보이는 추세다.
전장 사업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2년 연속 연 매출 10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공개한 잠정치는 매출 22조7775억원, 영업이익 1461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했으나, 영업이익은 53.3% 줄었다. 전 사업 부문에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에 기반한 질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품질, 원가 등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고정비 효율화를 통한 건전한 수익 구조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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