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연-동-니켈 4대 비철금속 통합공정 구축
"올해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 실적 본격화"
최윤범 회장이 이끄는 고려아연이 올해 비용 절감, 공정 개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생산성 증대 세 개의 축을 중심으로 원가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서예원 기자 |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고려아연이 올해 비용 절감, 공정 개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생산성 증대 세 개의 축을 중심으로 원가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글로벌 업황 악화와 비용 증가 등 산적한 악재를 기본에 충실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별개로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예고했다.
고려아연은 아연, 연, 은, 인듐 등 4가지의 금속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비철금속 세계 1위 기업이다. 생산하는 주요 소재만 10여종이며, 총생산량은 연간 120만톤에 달한다. 이들 비철금속은 우리 생활 곳곳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소재들이다. 철강 제품과 불가분의 관계인 아연을 비롯해 자동차, 반도체, 전자제품 등 우리나라 주요 산업 대부분에서 기초소재로 활용이 되고 있다. 올림픽 메달인 금, 은, 동도 모두 생산한다.
고려아연은 현재 전자제품에 주로 쓰이며 금속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인듐을 비롯해 전략광물자원인 안티모니와 비스무트, 텔루륨 등 매출 이익률이 높은 희귀·희소 금속의 회수율 증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기술적 역량을 집중하고 관련 공정 업그레이드에 집중하고 있다. 희귀금속 회수율을 품목별로 20~30% 이상 끌어올려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반도체 황산 제조설비 증설에 따른 생산량 증대가 수익성 개선의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 증대를 위해 산업부가 주관하고 있는 'KEEP 30'과 '자발적 에너지효율 목표제' 등에 적극 동참하는 등 에너지 및 전력비 절감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편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미래 먹거리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기술혁신에도 매진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니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친환경적이고 혁신적인 제련 공정 연구를 위해 최근 수년간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중국을 비롯해 일찍부터 니켈 제련을 진행해 온 다른 국가들에 비해 시장 진입이 늦었다는 일부 평가도 있지만,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난 50년간 아연, 연 등 비철금속 제련을 통해 쌓아온 세계 최고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니켈 제련 사업에서도 발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 성장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 이차전지소재, 자원순환)'의 핵심으로 니켈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23년 11월 착공한 최첨단 제련 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초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는 배터리 산업에서 한국이 보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통합적인 밸류체인 관점에서 핵심 원재료인 니켈 제련 설비를 갖춘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또한 고려아연은 자회사인 켐코(KEMCO)와 협의해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정 스크랩과 폐배터리에서 고순도 니켈을 추출하는 등 자원순환 사업과도 적극 연계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중국 등 전 세계에서 비철금속 제련 사업을 영위하는 많은 기업과 차별화되는 높은 수익성과 생산의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어, 니켈 제련 사업에서도 이 강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니켈을 또 하나의 중요 금속으로 인식하고 기존 아연-연-동의 통합공정에서 니켈까지 4대 비철금속을 통합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라며 "호주에서 진행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역시 올해 본격적인 상업 운전에 들어가는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 등이 가동되면서 미래 성장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들의 실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ense8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