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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꼭"…방화6구역 시공사 수의계약 전환
입력: 2025.01.07 11:09 / 수정: 2025.01.07 11:09

입찰참여의향서 1곳도 안 내, 두 차례 유찰
조합 상대 HDC현산 가처분 신청 기각
조합 "수의계약 원만하게 진행" 기대


방화6구역 조합은 지난 6일까지 건설사로부터 입찰참여의향서를 받았지만 제출한 곳은 1곳도 없었다. /황준익 기자
방화6구역 조합은 지난 6일까지 건설사로부터 입찰참여의향서를 받았지만 제출한 곳은 1곳도 없었다. /황준익 기자

[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 절차가 수의계약으로 전환된다. 두 차례에 걸친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유효 경쟁이 성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화6구역 조합은 지난 6일까지 건설사로부터 입찰참여의향서를 받았지만 제출한 곳은 1곳도 없었다.

시공사 입찰이 사실상 두 차례 유찰되면서 조합은 수의계약을 체결한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시행할 계획이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2회 이상 경쟁 입찰이 이뤄지지 않으면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방화6구역 재건축 사업은 서울 강서구 방화동 608의 97일대를 재개발해 지하 3층~지상 16층, 10개 동, 총 557가구를 짓는다.

앞서 지난해 11월 1차 현장설명회 이후 삼성물산만 단독으로 입찰참여확약서를 제출해 유찰됐다. 2차 현장설명회에는 4개사가 참여했다. 조합은 이후 입찰참여확약서를 받아 지난 6일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울시·강서구청이 제동을 걸었다. 조합이 입찰공고문을 통해 현장설명회 개최 후 7일 이내에 시공사에 입찰참여확약서 제출을 요구하면서다. 그러면서 공고문의 입찰참여자격에 입찰참여확약서를 요구하는 조항을 삭제하라고 요청했다. 결국 조합은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7곳의 건설사를 대상으로 아무 조건 없이 입찰참여 기회를 줬다.

조합은 1·2차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삼성물산, 한화 건설부문, 우미건설, 대방건설, HS화성, 두산건설, 남광토건 등 7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입찰에 참여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6일 마감 결과 1곳도 입찰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조합은 전 시공사였던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갈등에 따른 리스크 때문에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에서 건설사들의 경쟁 입찰이 줄고 있다.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공사비 상승으로 사업성이 확실한 곳에만 입찰에 나서고 있어서다. /더팩트 DB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에서 건설사들의 경쟁 입찰이 줄고 있다.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공사비 상승으로 사업성이 확실한 곳에만 입찰에 나서고 있어서다. /더팩트 DB

조합은 2020년 6월 HDC현대산업개발과 도급계약을 맺었다. 2023년 4월 이주·철거를 마쳤지만 현재 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조합과 HDC현대산업개발간 공사비 인상에 따른 갈등 때문이다. 애초 2020년 시공사와 3.3㎡당 471만원에 공사비를 정했지만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해 2023년 10월 임시총회에서 727만원으로 합의했다. 일부 조합원이 반발하며 공사비 인상을 결의한 임시총회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이 과정에서 조합장 등 집행부가 교체됐다.

결국 조합은 지난해 9월 28일 총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과의 도급계약 해지를 결의한 뒤 10월 25일 이를 통보했다. 공사비 갈등에 따른 착공 지연이 계약 해지 원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정당한 사유 없이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조합 통장 가압류와 방화6구역 현장 펜스에 대한 유치권을 행사하고 나섰다. 또 도급계약 해지를 결의한 임시총회결의 효력정지 및 새 시공사 선정 입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다만 지난 3일 이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HDC현대산업개발 리스크도 일정 부분 해소된 상태다. 조합은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갈등을 끝내고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통해 하루빨리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화6구역 조합장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두 가지 가처분 신청이 모두 기각되면서 수의계약으로 가면 원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현재 강서구청과 수의계약 추진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에서 건설사들의 경쟁 입찰이 줄고 있다.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공사비 상승으로 사업성이 확실한 곳에만 입찰에 나서고 있어서다. 시공권 경쟁이 벌어지면 홍보비 등 큰 비용이 발생하는데 사업권을 따내지 못하면 손해다. 업계에선 한 건설사가 긴 시간 공을 들인 곳은 피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분석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입지와 사업성이 뛰어난 단지를 선별적으로 검토해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며 "공사비 상승으로 조합이 내세우는 조건도 까다롭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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