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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위축에 항공유 수요 급감 우려…정유업계 '예의주시'
입력: 2025.01.07 00:00 / 수정: 2025.01.07 00:00

계엄령에 외국인 관광객 감소
고환율에 한국인 해외여행도 주춤
항공유 소비 증가 추세에 찬물


계엄령과 고환율, 여객기 참사로 내외국인 여행객이 줄면서 항공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이틀째인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을 방문한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무안=장윤석 기자
계엄령과 고환율, 여객기 참사로 내외국인 여행객이 줄면서 항공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이틀째인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을 방문한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무안=장윤석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계엄령과 고환율, 여객기 참사로 내외국인 여행객이 줄면서 항공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국내 정유업계는 이같은 상황을 우려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7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따르면 국내 항공유 수요가 올해 1분기 일당 10만 배럴이 붕괴될 거란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자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한국을 여행위험국가로 분류했다. 이에 외국인 관광객과 이들을 실은 항공편이 감소한 영향이다.

올해 한국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 수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코로나19 이전의 94% 수준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최근 비상계엄 선포와 대통령 탄핵 등 여러 변수로 지난달 하루 평균 외국인 관광객 수는 15% 감소세를 보였다.

고환율도 악재다. 지난 한 달 사이 원달러 환율은 65.5원 폭등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올해 1분기 말 원·달러 환율 전망치 중간값은 1435원이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1500원대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인들은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면 "유럽 가서 푸드파이터하려고 했는데 환율이 저를 막아선다", "유럽 가보고 싶었는데 환율이 1500원 찍게 생겨서 제주도 가려 한다", "환율은 대통령 바뀌기 전까지 안정화 힘들 듯, 제주도가 적당할 것 같다"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여기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겹치면서 국내외 관광 수요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뒤 내국인 관광객들까지 항공편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참사 발생일인 지난달 29일부터 30일 오후 1시까지 6만8000여건에 달하는 항공권 취소가 이뤄졌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지난 11월 동향 분석에 따르면 국민의 국내 여행 계획 보유율(3개월 내 여행 간다) 회복 수준(TCI:기준지수 100)은 2022년엔 110이었으나 2024년은 98로 떨어졌다. 정치 이슈로 올해 상반기는 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계엄령과 고환율, 여객기 참사로 내외국인 여행객이 줄면서 항공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하며 연일 고점을 기록하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2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서 환율이 표시돼 있다. /서예원 기자
계엄령과 고환율, 여객기 참사로 내외국인 여행객이 줄면서 항공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하며 연일 고점을 기록하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2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서 환율이 표시돼 있다. /서예원 기자

이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예년과 같은 항공유 판매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항공유 소비는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하며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통상 항공유는 정유사 전체 매출의 15% 안팎을 차지한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3578만1000배럴의 항공유가 소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에도 국제선 운항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면서 항공유 소비량은 2022년 대비 45.6% 증가했다. 보복 수요로 해외여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덩달아 항공유 소비를 끌어올린 결과다.

S&P는 연이은 악재로 여행 및 항공유 수요가 꺾이면서 최악의 경우 올 1분기엔 항공유 수요가 일당 10만배럴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데이터에 반영된 수치는 없지만 아무래도 어떤 이유든 간에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들이 줄면 당연히 나가는 출국자도 줄지 않겠냐"며 "출국하는 비행기에 기름을 파는 정유사 입장에서 이런 여파가 (항공유 수요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우려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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