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900편 감축 예정…유동성 위기는 없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3차 브리핑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제주항공은 김이배 대표이사 사장이 출국금지 조치된 것에 "출석 요청이 있으면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6차 브리핑을 열고 "(김 대표) 출국금지와 관련해서 출석 요청은 없었다. 요청이 있으면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도움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본부장 나원오 수사부장)는 지난 2일 무안공항 운영부·시설부 사무실과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등 3곳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김 대표 등 제주항공 관계자 2명에 출국금지 조치했다.
송 본부장은 2일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과 관련해 "협조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압수수색 과정에 적극 협조했다. 어떤 내용으로 압수수색했는지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운항 안전성 확보를 위해 오는 3월까지 운항량을 줄이고, 정비인력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 본부장은 2일 국내선은 다음 주부터, 국제선은 이달 셋째 주부터 감축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송 본부장은 이날 국내선과 동남아 노선 등 국제선 일부에서 행정절차가 마무리 되는대로 감편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감편 규모는 약 1900편으로 예측한다. 감축에 따른 실적 악화 규모를 묻는 말에 "운항 안전성을 고려해 결정했다"라고 답했다.
제주항공이 고객에게 판매한 항공권 선수금은 약 2600억원이다. 참사 이후 항공권 환불이 늘면서 선수금이 현금 유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다만 제주항공은 유동성 위기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본부장은 "1400억원 현금을 확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정비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항공업 자체가 관리감독 기준이 강력하다며 대당 12명이라는 기준을 준수했다고 강조했다. 송 본부장은 "참사 수습 과정에서 많은 분의 말씀을 경청하고 신뢰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제주항공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 11곳 최고경영자(CEO)와 긴급안전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다만 송 본부장은 대책회의 논의 내용을 묻는 말에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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