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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건설] 분양 물량 감소에 불확실성까지…올해도 어렵다
입력: 2025.01.02 12:56 / 수정: 2025.01.02 12:56

올해 분양 물량 15년 만 최저
공사비 급등·고금리에 공급 위축 우려
SOC 예산도 줄어, 건설사 유동성 확보 총력


올해 25개 주요 건설사는 전국 158개 사업장에서 총 14만6130가구(민간아파트 분양 기준·임대 포함)를 분양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올해 25개 주요 건설사는 전국 158개 사업장에서 총 14만6130가구(민간아파트 분양 기준·임대 포함)를 분양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더팩트|황준익 기자] 경기 침체 여파로 올해 건설사들의 분양 물량이 예년보다 급감할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오르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공사비 급등 등 건설 경기가 직격탄을 맞아 그만큼 아파트를 덜 짓고 있다는 얘기다. 주택 공급 부족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과 탄핵 정국이 맞물려 나타난 고환율은 건설업의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25개 주요 건설사는 전국 158개 사업장에서 총 14만6130가구(민간아파트 분양 기준·임대 포함)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는 분양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0년(17만2670가구)보다 적은 수치다.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이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6년 이후 연평균 분양 물량은 26만8601 가구였다. 예년보다 10만 가구 이상 적은 것이다. 올해는 22만2173가구가 분양됐다.

분양 시장을 주도하는 10대 건설사의 물량도 대폭 줄어들 예정이다. 10대 건설사의 올해 분양계획물량은 10만7612가구로 지난해(15만5892가구)의 69% 수준으로 집계됐다. 6곳이 줄였고 DL이앤씨만이 확대했다. 포스코이앤씨(2만824가구)는 나 홀로 2만가구 이상을 유지했다.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도 26만3330가구로 전년(36만4058가구) 대비 27.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4년(27만4943가구)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다. 입주·분양 물량이 동시에 줄고 있어 경기 침체 여파가 계속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뒤로 미루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축소하는 데는 건설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우선 공사비 급등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건설공사비 지수는 130.32로 2020년 100을 기준으로 30%가량 올랐다. 고환율도 문제다. 해외 수주의 경우 환차익 상승으로 호재지만 국내에선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진다.

공사비 증가는 기존 정비사업은 물론 1·3기 신도시 등 정부의 주요 공급 전략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공사비 증가로 사업성이 저하되면서 금융 지원이 어려워지고 결국 소비자에게 분양가 부담이 전가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PF 시장 경색도 주택 공급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사들이 PF 대출을 거부하면서 착공하지 못하는 사업장이 많다.

이태용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정책 공백이 장기화한다면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가 약화되고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흔들림 없는 정책 집행을 통해 시장 참여자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전년 대비 약 1조원 줄면서 건설업계 우려는 더욱 커졌다. 정부의 올해 SOC 예산은 25조4344억원으로 전년(26조4422억원) 대비 3.8% 줄었다. 공사비 증가로 사업성 악화에 철도·공항 등 주요 SOC 사업 상당수가 유찰되고 있는 상황인데 내년엔 일감 부족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다. 건설경기 침체와 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등이 겹치면서 건설사들은 현금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공사원가 상승으로 국내 건설사의 이익창출력은 둔화되고 미분양 누적에 따른 현금흐름도 악화하고 있다"며 "건설사들은 보유 자산 매각 및 계열로부터의 지원 등을 통해 현금성자산을 확보하고 차입구조 장기화를 통해 유동성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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