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비용 절감도 필요…전기차 캐즘 이후 성장 지속될 것"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2025년을 미래 성장을 위한 전환점의 해로 만들어 가자고 2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7일 열린 임직원 대상 비전 공유회에서 김 대표가 미래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LG에너지솔루션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2일 2025년 신년사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전환점'의 한 해로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 품질과 원가 경쟁력, 미래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원통형 46시리즈·LFP(리튬인산철)·각형 등 제품 경쟁력을 강화했고, ESS(에너지저장장치) 분야도 유의미한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 구조적 원가 경쟁력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 면에서는 전례 없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경기침체 등의 요인도 있었지만,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근본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던 탓이 크다"며 "올해 사업 환경도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지정학적 이슈에 사업 전망과 시장 반응이 수시로 변하고,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은 오는 2026년 이후에야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로컬 업체의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이 이뤄지고 있고, 밸류체인 전반 원가 경쟁도 큰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김 대표는 최근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한 점을 언급하며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변화에 맞춰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고, 조직 체계와 비용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올해는 단기적 비용 절감 활동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만 전기차 캐즘 이후에는 본격적인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기차 시장은 2026~2027년을 기점으로 EV Price Parity(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초기 구매 가격이 같아지는 시점) 달성과 주행거리·충전·안전성 우려 해소로 수요를 조금씩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SS 시장은 우호적인 정책들과 빅테크·AI(인공지능) 기업들의 전력 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비전기차(Non-EV)와 Baas(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EaaS(에너지 생애주기 서비스) 등 신사업 영역 사업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우리에게 '미래 성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질적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일등'이라는 엔솔 2.0의 기반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며 "기본으로 돌아가 진정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자"고 독려했다.
세부적으로 △성과 창출로 이어질 연구개발(R&D) 경쟁력 제고 △고객 기대 뛰어넘는 제품·품질 경쟁 우위 △구조적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 △미래 기술·사업 모델 혁신 속도 향상 등을 올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배터리 업계에서 '최초', '최고' 역사를 만들어 온 저력이 있다. 우리에게 '도전과 변화의 DNA'와 '고객가치를 향한 끈기와 집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렇기에 다시 이겨내고 반드시 해낼 수 있다. 우리만의 차별화된 No.1 헤리티지를 이어 나가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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