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휴가철 티메프 미정산 사태 발생
동계 성수기 비상계엄 사태→제주항공 참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이틀째인 30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을 방문한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무안=장윤석 기자 |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지난해 연말 탄핵 정국에 이어 제주항공 참사가 일어나며 여행심리가 또 다시 얼어붙었다. 여행업계는 프로모션을 중단하는 등 국가애도기간에 동참하고 있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오는 10일까지 제주항공 노선 상품의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지난해 상반기 엔데믹 특수를 기대했던 업계는 여름휴가철에 이어 겨울휴가철까지 예기치 못한 악재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티메프 미정산 사태가 터지며 업계는 큰 손실을 입었다. 티몬·위메프를 통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미정산금은 각각 63억원, 50억원으로 집계됐다.
동계 성수기가 시작되던 지난해 12월 3일에는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한국을 여행위험국가로 분류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이 주춤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2024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와 관련한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이어 지난해 12월 29일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착륙을 시도하다 공항 시설물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항공 참사 이후 지난달 29일부터 30일 오후 1시까지 제주항공에서 약 6만8000건의 취소가 발생했다. 또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여행사 패키지 상품 취소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주요 여행사들은 제주항공 방침을 기준으로 취소·변경 수수료 면제 조치 등을 시행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련 상품 취소뿐만 아니라 출발지·날짜 변경 등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분위기가 좋진 않은 상황이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다른 공항이나 항공사 이용 등 대체상품을 물어보는 경우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애도기간이라 진행 중이던 프로모션은 중지했다"며 "당연히 신규예약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국가애도기간이 끝난 뒤 위축된 여행심리를 다시 끌어올리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국민의 불안감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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