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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판토스·대명물류 공짜노동 강요한다" 노동자들 분노
입력: 2024.12.31 12:31 / 수정: 2024.12.31 12:31

국회 기자회견 진행, 성실한 교섭 요구
계약서에 단체행동 금지 조항 기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노총이 개최한 LX판토스·대명물류 규탄 기자회견에서 화물연대 충북지역본부 관계자가 발언하고 있다. /민주노총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노총이 개최한 LX판토스·대명물류 규탄 기자회견에서 화물연대 충북지역본부 관계자가 발언하고 있다. /민주노총

[더팩트|우지수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화물노동자들이 물류운송 운영사 LX판토스와 운송사 대명물류를 규탄하고 나섰다. 내년부터 운영사와 운송사가 변경되면서 운송료 삭감이 결정됐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계약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31일 민주노총 화물연대 충북지역본부는 윤종오 진보당 의원과 국회 소통관에서 LX판토스와 대명물류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구매 전문 기업 서브원은 오는 2025년부터 충청북도 청주시 오창메가허브 내 상품을 배송하는 물류운송 부문 계열사와 운송사를 각각 LX판토스와 대명물류로 바꾸고 이를 화물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했다. 이어 화물노동자들이 보장받전 운송료를 삭감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통보했다는 설명이다.

민주노총 측은 "두 차례 교섭 요구를 하며 중재하려 했지만 교섭 의지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큰 문제는 대명물류가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계약서는 노동조합 활동을 금지하는 단체행동 금지조항이 들어가 있다"며 "안정장구 미지급, 고강도 노동에 대한 장거리 수당 등 비용을 삭감하며 공짜노동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업무수행 중 발생하는 모든 사고의 책임은 을에게 있다. 단체행동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치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계약서 내용을 첨부했다. 그러면서 "노조를 무력화시키려는 것이 2024년 대한민국 노동현장에서 통용되는 근로계약서라면 믿을 수 있겠는가"라며 "노예계약보다 못한 이 계약서는 대기업 LX판토스가 운영하고 대명물류가 화물노동자들에게 강요해서 쓰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 회사는 화물노동자 안전운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장거리 수당을 삭감하고 기본 안전장구도 지급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이는 국민 안전보다 자신들의 이윤이 중요하다는 탐욕의 선언"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충북지역본부는 "LX판토스와 대명물류를 향한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하며 "성실한 교섭과 화물노동자의 생존권, 국민 안전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서브원 소속 화물노동자 3명은 서브원 오창메가허브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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