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앤씨솔루션 주관으로 막판 한투證 제쳐
내년 LG CNS·케이뱅크 등 '조 단위 대어' 주관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공모총액 약 1조812억원을 기록하며 공모총액 기준 IPO 주관 실적 1위에 올랐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KB증권이 올해 하반기 막판 딜로 IPO 주관 1위를 탈환했다. 내년에도 KB증권이 '조 단위 대어'로 여겨지는 기업들의 상장을 주관하며 주관 실적 상위권에 안착할 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공모총액 기준 IPO 실적 1위는 KB증권이다. 공모총액은 약 1조81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KB증권은 지난 16일 올해 마지막 코스피 상장 기업인 엠앤씨솔루션이 증시에 입성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을 막판에 제치고 1위 왕좌를 차지했다.
KB증권이 IPO 주관 1위에 오른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를 맡았던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액은 12조원에 달했다. KB증권은 지난해에는 공모총액 기준 IPO 실적 4위를 기록했었다. 올해는 상반기의 HD현대마린솔루션(공모금액 7423억원)과 하반기의 엠앤씨솔루션(1560억원)을 주관하며 1위 성적을 낼 수 있었다.
KB증권은 연초 포스코DX의 코스피 이전상장을 시작으로 우진엔텍, 제일엠앤에스, 민테크, 카티스, HD현대마린솔루션, 와이제이링크, 탑런토탈솔루션, 엠앤씨솔루션 등 9개사의 상장을 주관했다. 다만 KB발해인프라펀드, 엠앤씨솔루션 상장 과정에서 실권주를 떠안기도 했다. KB증권은 KB발해인프라펀드를 상장하며 495억원 규모의 실권주를 매입했고, 엠앤씨솔루션을 상장할 때도 30억원가량의 실권주를 떠안았다.
내년에도 KB증권은 상위권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단위 대어' LG CNS와 케이뱅크가 내년 증시 입성을 예고하면서다. LG CNS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LG CNS는 내년 1월 수요예측을 시작해 2월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두 차례 상장을 미뤘던 케이뱅크도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시가총액은 지난 10월 제시됐던 공모가 상단 기준 5조원 수준이다.
KB증권 관계자는 "KB증권은 IPO 추진과정에서 발행사와 소통하며 기업가치를 시장친화적으로 산정했고, 투자자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한편 기관투자자들의 여러 우려들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하였던 점이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성공적인 IPO로 연결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상반기 공모가 상단을 웃돌던 IPO 시장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올해 연말 상장한 종목들은 밴드 하단 미만의 공모가를 확정하거나 예정된 공모 주식수를 대폭 조정하는 등 공모주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로 이어졌다"며 "이로 인해 상장 예정이던 딜들이 2025년 초로 일정을 대거 지연시켜 당초 연초 상장을 준비했던 기업들과 올해 공모 일정을 연기한 기업들로 내년 초 IPO 시장에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IPO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당사는 내년 1월 중 삼양엔씨켐, 동국생명과학의 상장을 추진 중에 있으며 특히 내년 상반기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LG CNS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IPO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획이다"라며 "또한 하반기에도 대한조선, 미코세라믹스, 명인제약 등의 빅딜로 IPO 시장의 반전된 분위기를 유지하고 업계 1위의 지위를 탄탄하게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