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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제주항공 참사' 블랙박스 분석…관제사 면담 진행
입력: 2024.12.30 16:36 / 수정: 2024.12.30 16:36

보잉 등 합동조사…관제사 경력 5년·3.5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이틀째인 30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을 방문한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무안=장윤석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이틀째인 30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을 방문한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무안=장윤석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제주항공 참사를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가 블랙박스를 시험분석센터에 보내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국토부는 참사 당시 관제 교신자료를 수집하고 관제사 면담을 진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30일 오후 제주항공 참사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며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사망자 중 146명에 신원 확인이 완료됐고 33명은 DNA 분석·지문 채취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항공기 음성기록장치(CVR)와 비행자료기록장치(FDR) 등 블랙박스를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보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 2명과 항공기 제조사 보잉 관계자 2명은 이날 늦은 오후 도착해 판독 가능 여부를 함께 따질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메이데이 선언 전후와 관련해 관제사 면담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조사관이 진행했다. 조사를 진행하면서 어느 정도 시점에 면담 결과나 내용을 공개할지 항철위 판단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당시 항공기 측과 교신한 관제사는 2명으로 각각 경력은 5년과 3.5년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시 어떤 교신 내역을 주고 받았는 지 등은 종합적으로 정리가 된 다음에 확인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국토부는 이날 무안공항에 설치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과 콘크리트 구조물(둔덕)이 참사를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 "근거 규정이나 해외 내용을 파악하고 있고 파악이 되는대로 자료를 제공하겠다"라며 "다만 국내외 사례가 있다"라고 전했다.

기체 안에 유독가스 연기가 유입돼 조종사가 동체 착륙을 했을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블랙박스 내용을 확인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맞다. 블랙박스 안에 내용을 봐야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월평균 운항 시간은 다른 항공사에 비해 긴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항공 3분기 월평균 여객기 운항 시간은 418시간으로 국내 6개 항공사 중 가장 길다. 국토부는 점검을 벌이며 가동률 무리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거듭 말을 아꼈다. 국토부 관계자는 ‘새 떼로 인한 고장과 랜딩기어 고장 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블랙박스가 입수됐고 조사를 위한 준비가 끝났다. 합동조사에 나서서 어떤 상황이었는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국토부는 참사 당시 조류 충돌 언급은 관제사에서 29일 오전 8시 57분에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경보로 처음 나왔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종사가 언급한 것은 59분경이다. FDR 데이터 확인이 돼야 하지만 조류 충돌로 비상선언을 하고 복행을 했다"라고 전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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