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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끈 롯데케미칼…스페셜티 강화로 위기 탈출 잰걸음
입력: 2024.12.31 00:00 / 수정: 2024.12.31 00:00

사채권자 집회 통해 공모 회사채 14개 재무특약 조정 가결
스페셜티 제품 비중 확대로 실적 개선 속도


롯데케미칼이 2조원 규모의 회사채 조기 상환 리스크를 해소하면서 유동성 우려를 씻어냈다. 재무 관련 우려를 잠재운 상태에서 채권자뿐 아니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실적 강화가 필수인 만큼 스페셜티 강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더팩트 DB
롯데케미칼이 2조원 규모의 회사채 조기 상환 리스크를 해소하면서 유동성 우려를 씻어냈다. 재무 관련 우려를 잠재운 상태에서 채권자뿐 아니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실적 강화가 필수인 만큼 스페셜티 강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더팩트 DB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롯데케미칼이 2조원 규모의 회사채 조기 상환 리스크를 해소하면서 유동성 우려를 씻어냈다. 재무 관련 우려를 잠재운 상태에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실적 정상화가 필수인 만큼 스페셜티 강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1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14개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 특약 조정을 모두 가결했다.

이에 따라 '3개년 누적 평균 이자보상배율(EBITDA)을 5배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특약은 향후 법원인가를 거쳐 삭제될 예정이다.

EBITDA는 기업이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롯데케미칼은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EBITDA를 이자비용으로 나눴을 때 5배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 수치는 지난 9월 기준 4.3배를 기록했다. 누적된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현금 유동성이 악화한 탓이다. 올해 1~3분기 롯데케미칼의 누적 영업손실은 66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롯데케미칼 회사채는 교차 부도 조항이 있어 한 회사채에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할 경우 나머지 회사채까지 연쇄적으로 기한이익상실(EOD) 상태에 처한다. 일각에서는 롯데케미칼뿐 아니라 롯데그룹 전체로 유동성 위기가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기한이익상실은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이 회사가 돈을 갚지 못한다고 판단해 만기가 오기 전에 원금 회수를 요구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의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했다. 이같은 특단의 조치로 채권자 설득에 성공했다.

당장 회사채를 갚아야 하는 급한 불은 껐지만 실적 회복을 위한 체질 개선은 과제다. 확보한 채권자의 신뢰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스페셜티 소재 매출 비중을 6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지난달 발표한 2025년 임원 인사에서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이러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사장은 지난 2016년 롯데그룹에 합류한 뒤 범용 기초화학 소재 생산에 집중돼 있던 롯데그룹 화학군 계열사의 스페셜티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진두지휘했다.

롯데케미칼이 2조원 규모의 회사채 조기 상환 리스크를 해소하면서 유동성 우려를 씻어냈다. 재무 관련 우려를 잠재운 상태에서 채권자뿐 아니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실적 강화가 필수인 만큼 스페셜티 강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롯데
롯데케미칼이 2조원 규모의 회사채 조기 상환 리스크를 해소하면서 유동성 우려를 씻어냈다. 재무 관련 우려를 잠재운 상태에서 채권자뿐 아니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실적 강화가 필수인 만큼 스페셜티 강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롯데

지난 26일에는 롯데케미칼 자회사인 한덕화학이 경기경제자유구역청, 평택시와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한덕화학은 평택 포승지구에 3만2000여㎡ 규모 부지를 확보해 내년 하반기 반도체 현상액(TMAH) 생산시설을 착공할 계획이다.

TMAH는 반도체·디스플레이에 미세 회로 패턴을 현상하는 공정의 핵심소재다. 고순도의 반도체용 현상액은 현재 한국, 대만, 일본, 미국만 생산할 수 있다.

정승원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내정)는 "향후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등 수요를 확보해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고 회사의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효율 사업의 구조조정과 비핵심사업 매각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 제고에도 나선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에셋라이트(자산 경량화) 전략에 따라 지난 10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롯데우베합성고무(LUSR)의 청산을 결정했다"며 "해외 자회사 지분을 활용해 1조3000억원의 유동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도 호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을 언급하고 있어서다.

현재 중국은 경제 제재를 받는 값싼 러시아 나프타를 수입해 원가를 낮추고 있다. 제재가 풀린다면 한국 역시 러시아산을 공식적으로 수입할 수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종전에 따른 러시아 제재가 다소 완화된다면 저렴한 러시아산 원유와 납사를 받아쓰는 중국과 대만의 정유·석유화학 업체의 경쟁력은 다소 약화될 것"이라며 "한국 업체는 러시아 납사를 조달하며 원가 열위 국면을 탈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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