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원인 관련해선 말 아껴..."규명은 정부당국 몫"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이 30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3차 브리핑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제주항공 참사 발생 이튿날인 30일 사측이 유가족 보험금 지급을 위해 보험사와 논의를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제주항공 참사 관련 3차 브리핑을 진행하고 "오늘부터 보험사와 보험금 지원 형태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전날 진행된 2차 브리핑에서 제주항공이 약 10억달러 상당 배상책임보험을 가입하고 있으며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상책임보험은 삼성화재 등 5개 사와 영국 재보험사 등이다.
송 본부장은 "영국 재보험사 관계자가 어제 입국했다. 보험 처리와 관련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장례 절차뿐만 아니라 유가족과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다. 태국 유가족은 오늘 도착할 예정으로, 유해 확인 등을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사고조사팀·기체복구팀·총괄지원팀·탑승가족지원팀 등 현장대책본부 직원 300여명을 참사 현장에 투입한 상태다. 제주항공은 유가족에게 무안공항 대기 공간과 목포대 기숙사 등을 숙소로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당분간 무안공항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국제선 10편과 국내선 5편이 결항한다고 말했다. 승객에게는 환불과 여정 변경 등을 안내할 방침이다. 현재 취소량도 평소보다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규 유입량도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29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사고 탑승객 가족들이 유전자 채취 검사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장윤석 기자 |
국토교통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참사 항공기(B737-800) 제조사인 미국 보잉에 조사 참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또한 B737-800 기종을 대상으로 전수 특별점검을 벌여 안전성 강화를 강구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대부분 저비용 항공사(LCC)가 해당 기종을 운용 중이다.
송 본부장은 "(B737-800) 특별점검은 빈도가 잦은 이슈 등을 철저히 점검, 예방하고 심려 끼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현장에 파견된 직원은 개인별로 유가족과 매칭시켜 드리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제주항공으로 가려던 제주항공 7C101편(B737-800)이 회항한 일이 있었다. 송 본부장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가 감지됐고 정상 작동했으나 안전 점검을 위해 회항했다. 이후 대체 편을 취항했다"라고 전했다.
송 본부장은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말을 아꼈다. 그는 "남은 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분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면서도 "사고 원인 규명은 정부 당국 몫"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이 착륙하던 중 활주로 말단 지점에서 이탈해 공항 외벽에 부딪히며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로 승무원과 승객 181명 중 179명이 숨지고, 2명이 생존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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