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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블랙박스 2개 중 1개 손상…방위각 시설 정해진 규격 없어"
입력: 2024.12.30 11:02 / 수정: 2024.12.30 11:23

"콘크리트 방위각 시설, 다른 공항에도 있어"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유경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 /뉴시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유경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 /뉴시스

[더팩트|황준익 기자] 국토교통부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모두 수거해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이송했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30일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다만 수거된 블랙박스는 외관상 파손이 발견돼 분석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주 실장은 "블랙박스 두 개 가운데 한 개가 외관이 손상된 상태"라며 "오전 중에 김포공항에 이송해 전문가들이 어떤 부분이 훼손됐고 어느 정도 데이터 추출이 가능할지 선별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조사 방식 등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사고 조사에 미국 교통안전위원회가 참여하기로 했고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과 엔진 제작사 CFMI도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제주항공 참사 당시 여객기가 충돌한 콘크리트 방위각 시설에 대해서는 "정해진 규격화된 형태는 없다"고 밝혔다. 방위각 시설은 항공기가 착륙할 때 방위각을 확인할 수 있게 신호를 주는 안전 장비다. 국토부는 어떤 토대 위에 방위각 시설을 놓는가는 공항별로 다양한 형태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 실장은 "무안공항은 활주로 종단 안전구역 외곽의 활주로 끝단에서 약 251m 거리에 방위각 시설이 설치돼 있다. 사고 연관성은 조사 과정에서 면밀히 파악할 예정"이라며 "여수공항과 청주공항 등에도 콘크리트 구조물 형태로 방위각 시설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포와 대구공항의 경우 지면에 설치했지만 여수공항과 무안공항의 경우 구조물 위에 올라가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고 여객기는 1번 방향에서 180도 바꿔 19번 방향 활주로로 진입하면서 전체 활주로 길이의 3분의 1지점에 착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는 "착륙 지점은 대략 활주로 19방향으로 봤을 때 3분의 1지점으로 추정된다"며 "3분의 1지점에 먼저 착지하고 활주로 끝을 초과해서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반에 따르면 사망자 중 141명의 신원은 확인됐지만 38명은 DNA분석 및 지문 채취를 통해 검찰청·국과수가 신원을 확인 중이다.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유가족과 협의해 장례식장으로 이송 예정이다.

정부는 무안공항 관리동 3층에 국토부·행정안전부·국방부·보건복지부·경찰청·소방청·전남도·광주시·무안군·공항공사·항공사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재난피해자 통합지원센터를 구축·운영 중이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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