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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무안공항은 어떤 공항?
입력: 2024.12.30 11:01 / 수정: 2024.12.30 11:01

운항·여객수 15개 공항 중 10위
활주로 길이, 대구·양양·사천공항보다 길어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17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무안=장윤석 기자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17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무안=장윤석 기자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무안국제공항(이하 무안공항)에서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가운데 가장 피해 규모가 큰 사고다. 기체 꼬리칸에 탑승했던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전원(179명)이 사망했다. 착륙 전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기체에 이상이 발생한 여객기가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사고 발생지인 무안공항에 대한 관심도 높다.

전남 무안군 망운면에 위치한 무안공항은 호남권의 유일한 국제공항이다. 목포공항 국내선 및 광주공항 국제선의 대체공항으로 서남권이 국제적 휴양, 관광 및 물류기지로 발돋움하는데 거점공항 역할을 하기 위해 1999년 12월 착공, 2007년 11월 개항했다.

한국공항공사가 제공하는 공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무안공항의 운항횟수는 2274건으로 국내 15개 공항 중 10번째로 운항횟수가 많다. 무안공항 뒤로는 △포항경주공항(1918회) △군산공항(1906회) △사천공항(1605건) △원주공항(1254회) △양양국제공항(113회)이 있다.

같은 기간 무안공항을 이용한 여객 수는 34만4319명으로 국내 공항 중 10위에 해당한다.

일각에선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짧아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큰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800m이며 내년 중으로 3160m로 연장할 예정이다. 현재 기준으로 살펴봐도 대구국제공항(2755m), 양양국제공항(2500m), 사천공항(2743m) 등은 무안공항보다 활주로 길이가 짧다.

특히 대구공항에선 1991년 6월 제주에서 출발해 대구공항으로 온 대한항공 소속 여객기가 동체 착륙을 했는데, 당시 탑승객 119명과 승무원 7명 중 일부가 경상을 입고, 사망자는 없었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도 29일 브리핑에서 "활주로 길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800m로 사고가 일어난 항공기와 유사한 항공기가 계속 운항해 왔던 공항"이라고 설명했다.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들이 공항 일대를 수색하는 모습. /박헌우 기자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들이 공항 일대를 수색하는 모습. /박헌우 기자

12·29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조류 충돌이 거론되는 가운데 무안공항에선 최근 6년간 이 같은 사고가 10건 발생했다. 비행기 운항횟수 대비 조류 충돌 발생 비율은 전국 14개 지방공항 중 무안공항이 가장 높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무안항공 내 항공기 조류 충돌 발생 건수는 2019년 5건, 2020년 1건, 2021년 0건, 2022년 1건, 2023년 2건, 2024년 8월까지 1건 등 총 10건이다. 운항횟수 대비 조류 충돌 발생 비율은 '0.09%'다.

같은 기간 조류 충돌이 가장 많은 공항은 김포국제공항으로 140건의 충돌이 발생했다. 하지만 운항편수가 75만7449건이어서 운항횟수 대비 조류 충돌 발생 비율은 0.018%다. 이외에도 김해국제공항과 제주국제공항이 100건 이상 조류 충돌이 발생했는데, 모두 운항횟수 대비 충돌 발생 비율은 무안의 3분의 1 이하다.

해외 사례를 살펴봐도 조류 충돌이 발생한다고 해서 모두 참사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2022년 6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126명이 탄 여객기가 착륙 중 랜딩기어 손상으로 동체 착륙을 했고,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019년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에서 우랄항공 소속 여객기가 새 떼와 충돌해 동체 착륙을 시도했고, 이 사고로 탑승객 230여명 중 7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2018년 이란 △2016년 두바이 △2002년 마닐라 등에서도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 착륙을 했으며, 모든 승객과 승무원은 무사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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