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70원을 돌파하고 있는 가운데 원화 가치 하락을 한국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유안타증권은 '불편한 환율에도 편안해질 선택지'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불안한 시장환경을 비관론에 집중하기보단 환율 상승에 따른 투자처를 찾을 기회로 활용하자는 해석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 가치 불안에 대한 이유 중 하나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분명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는 요인이지만, 상관관계가 높은 한중일 환율과 함께 비교하면 원화 가치 약세가 그리 심각하지는 않다"며 "달러의 강세가 심화하면서 원화와 엔화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의 통화가치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반전의 계기도 미국의 경기가 쉬어가는 시점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원·달러 환율 저점이 1497원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강 연구원은 "과거 금융위기 당시 원·달러 환율이 저점 대비 약 14.3%가량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 저점은 약 1475원이다. 내년 연초 저점이 상향되는 점을 반영해 유안타증권은 원·달러 환율 저점이 1497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시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외인의 매도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이 와중에 외인이 사들이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불편한 환율 상황과 그로 인한 원화 자산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11개 업종에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시가총액 대비로 순매수 강도를 살펴보면 인터넷·게임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업종을 시작으로 유틸리티, 미디어 순"이라며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강도가 높았던 상위 업종들이 대부분 마진에 대한 기대가 긍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상향 조정된 업종들이다. 원·달러 환율의 절대적인 레벨로 인한 비관론보다는 외국인 투자자를 비롯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