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종가 1464.8원으로 마쳐
지난 2009년 3월 13일 이후 최고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는 등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26일 원·달러 환율이 첫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460원선을 돌파했다. 사진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서 환율이 표시돼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는 등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첫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460원선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조만간 1500원선도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면서 시장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오전9시~오후3시30분)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8.4원 오른 1464.8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정규장 종가 기준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9년 3월 13일 1483.5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원 내린 1455.2원에 출발했으나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전 10시께 1460.2원으로 거래되며 1460원을 다시 뚫었다. 장중 최고가는 1465.9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9일 이후 이날까지 5일 연속 1450~1460원대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이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추가 탄핵 이슈가 겹치며 국내 정치권 불확실성이 가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발의해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한 권한대행이 국회 추천 몫 헌법 재판관 3명에 대한 임명을 보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여야가 합의해 안을 제출할 때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기준금리 인하 전망 후퇴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따라 강달러 현상이 짙어지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종전 4회에서 2회로 줄이겠다고 속도조절을 시사하며 달러 가치가 급등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으로 금리 인하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결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9일 108대로 올라선 이후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108.023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당분간 환율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부터 상반기 동안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트럼프 2기 정책 불확실성과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 내년 1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원·달러 환율은 내년 초 150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취임이 예정된 내년 1월 전후로 환율이 1500원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번 환율 고점이 1440원 안팎이었으나 현재 환율은 이를 돌파했고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졌기에 상단이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