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 이상 금융자산 보유자 지난해 46만명 넘겨
한국 전체 인구 0.9% 해당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2일 '2024 한국 부자 보고서' 발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
[더팩트|오승혁 기자]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 보유자가 지난해 46만명을 넘겼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4 한국 부자 보고서'에 의하면 작년 말 기준으로 10억원 이상 금융자산 보유자는 46만1000명이다. 이는 한국 전체 인구의 0.9%다.
10억원 이상 금융자산 보유자는 2022년 말에 비해 5000명 늘었지만 증가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가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2826조원으로 전년 대비 2.9% 늘었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18.7% 반등하면서 함께 오른 것으로 보인다.
10억원 이상 금융자산 보유자 중 91.5%(42만2000명)가 '10억원 이상-10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이들을 '자산가'로 분류했다. '100억원 이상-300억원 미만'을 보유한 '고자산가'는 6.3%(2만 9000명), 300억 원 이상의 '초고자산가'는 2.2%(1만 1000명)이다.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율은 각각 55.4%와 38.9%로 집계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변동이 부동산 비중을 높였다고 봤다. 조사 대상자들의 32.3%가 지난 1년간 금융투자에서 '수익을 냈다'고 답한 비율이 지난해(20.3%)보다 11.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말 가파른 코스피 지수 상승으로 올해 초 차익 실현이 활발했던 분위기와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자들의 금융투자 성향은 높은 수익률만큼 큰 손실도 감내할 수 있는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의 합이 20.1%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반대로 '안정형'과 '안정추구형'의 합은 51.6%에서 44.3%로 줄었다.
금융 투자 상품별 수익 경험률은 주식(32.5%)이 가장 높았고, 펀드(9.0%)·만기환급형 보험(7.3%)·채권(6.5%)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주식 외에도 금, 보석, 주택에 대한 중장기 투자를 선호했다. 자산 증식의 주된 원천은 사업소득(32.8%)과 부동산 투자(26.3%)였다. 자산 증식의 '종잣돈' 규모는 평균 7억 4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이 종잣돈을 평균 42세에 모았다고 응답했다.
부자들의 60.8%가 현금·예적금(복수 응답 53.9%), 거주용 부동산(44.0%), 거주용 외 부동산(35.4%) 등을 상속·증여받은 적이 있다. 또 24.5%가 배우자나 자녀에게 이미 현금·예적금(54.6%), 거주용 부동산(48.5%) 등을 증여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