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전력기기 시장 활기…실적 호조세 지속
아프리카·오세아니아 등 신시장 개척
효성그룹이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글로벌 전력기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효성그룹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이끄는 효성중공업이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이 전력기기 시장 호황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며 그룹의 든든한 수익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오랜 기간 쌓은 운영 노하우,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목소리와 니즈에 최적화한 제품 개발에 집중함으로써 글로벌 신규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신재생에너지 발전 증가, 전기차 보급 확산 등으로 전 세계에서 급증하고 있는 전력 인프라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노후 전력기기 교체 수요가 높은 미국, 유럽을 기반으로 신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내 송전선·변압기의 약 70%가 설치 수명 25년 이상이다. 보통 변압기 수명을 30년 정도로 볼 때 향후 대규모 교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20년 인수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생산기지 증설을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완료, 이러한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 직원이 전시회에서 고객들에게 HVDC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효성그룹 |
또한, 효성중공업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높은 유럽 각국으로 초고압변압기, 차단기의 수출을 늘리고 있다. 회사는 2010년 유럽에 첫 진출한 이래 스웨덴, 아이슬란드, 핀란드, 프랑스 등에서 전력기기를 수주하며 유럽 시장 점유율을 가파르게 높여 왔다. 올해의 경우 노르웨이에 3300억 규모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 영국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대규모 전력기기 공급 계약 등을 체결하며 유럽 시장 수주 실적 1조원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효성중공업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신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2013년 모잠비크 변전소 턴키 프로젝트 수주로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한 효성중공업은 나미비아,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등에 전력기기 공급 및 변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시장 공략을 확대해 왔다. 아프리카는 최근 수주 금액이 5000억원을 넘어설 만큼 핵심 전략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울러 효성중공업은 일찍이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저탄소 제품 개발 및 투자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ESS(에너지저장장치), 탄소저감형 변압기와 가스절연개폐기 등을 개발했다. 지난 4월에는 100% 수소로만 발전이 가능한 수소엔진발전기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수소엔진발전기는 발전 시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석탄 발전 대비 연간 7000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