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섭취를 통해 피부 등 관리하는 이너뷰티 시장 성장세
화장품 뿐 아니라 식품, 채널 등 유통업계 전반에서 주목
유통업계가 ‘바르는 것을 넘어 먹는 화장품’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사진은 올리브영이 진행한 '이너뷰티 캠페인' 영상 캡처. /올리브영 |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유통업계가 '이너뷰티'(inner beauty)에 주목하고 있다. K-뷰티의 전 세계적인 인기로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자 이제는 '바르는 것을 넘어 먹는 화장품'으로 눈을 돌려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강기능식품 등을 섭취해 신체를 관리하는 이너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장품 분야를 포함한 유통업계 전반이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이너뷰티 관련 수요는 늘어나는 분위기다. CJ올리브영은 건강식품 중 이너뷰티 상품군의 올해 1~10월 매출이 전년 대비 35% 성장했다고 밝혔다. 다이어트 보조제, 피부 탄력을 위한 콜라겐 등이 잘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화장품 업계는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들을 재빠르게 선보이는 중이다.
LG생활건강은 '생활정원'이라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따로 만들어 시장 대응에 나섰다. 이를 통해 최근 레티놀과 콜라겐을 한 포에 담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콜라겐 제품을 출시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먹는 레티놀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 맞춰 제품을 선보인 것"이라며 "글로벌 헬스·이너뷰티 트렌드에 맞춘 프리미엄 제품을 꾸준히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건기식 브랜드 '바이탈 뷰티'를 통해 먹는 콜라겐, 체지방 관리 보조제, 수면 질 개선 보조제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너뷰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통해 이를 겨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회사들 외에도 최근에는 유통업계 전반이 이너뷰티 시장을 주목하는 상황이다. 시장 초반에는 피부 미용을 위한 먹는 화장품에 제품이 집중됐으나 최근 '웰니스'(웰빙+피트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기식도 이너뷰티 범주에 포함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6조원에 달할 정도로 크다.
식품업체인 풀무원은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체내 흡수율이 높은 글루타치온을 더한 이너뷰티 건강식품 '타임리뉴 119'를 선보였다. 풀무원 관계자는 "신제품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개발된 것"이라며 "앞으로 이너뷰티 카테고리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헬씨 에이징 제품을 세분화해 자기관리에 적극적인 액티브 시니어를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쇼핑 업체인 CJ온스타일은 건기식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듀얼소닉'과 손잡고 이너뷰티 제품 유통에 나섰다. 듀얼소닉이 만든 이너뷰티 제품을 CJ온스타일 채널을 통해 론칭한 것.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산업과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뷰티 업계까지 전파되고 있다"며 "최근 이너뷰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만큼 이번 협업을 통해 세일즈와 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미용 효과에 더해 콜라겐이나 비타민 등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는 상품 수요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먹는 화장품'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앞으로 더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