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제41대 대한약사회장 선거에서 네거티브 공방부터 고소전 등 진통 끝에 첫 여성회장이 탄생했다. 권영희 당선인은 '끝장 권영희'라는 별명처럼 성분명 처방 등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한약사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2일 제41대 대한약사회장 선거에서 권영희 후보가 당선됐다고 13일 밝혔다.
온라인 및 우편투표로 진행된 이번 선거에서 총 선거인수 3만6641명 중 2만7995명이 참여해 76.4%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권영희 당선인은 유효투표 2만7995표 중 39.2%인 1만978표를 얻었다.
권 당선인은 숙명여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시의회 의원, 서울시약사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서울시약사회장인 권 당선인은 내년 초 본격적으로 대한약사회장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통상 대한약사회 총회가 열리는 2월 말~3월 초 이임식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권 당선인은 당선 직후 "제 별명인 '끝장 권영희'는 어떤 과제를 시작하면 결과물을 절대 놓지 않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며 "지난 25년 동안 약사 사회가 해결하기 못한 한약사 문제, 성분명 처방은 반드시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 약사 사회의 미래는 앞으로의 3년에 달렸다고 본다"며 "약사 회원들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최초의 여성 회장'이라는 새 명함을 단 것을 두고는 "저를 여자라서 뽑았다고 생가하지는 않는다"며 "문제 해결에 대한 내용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는 기호 1번 최광훈, 기호 2번 권영희, 기호 3번 박영달 후보가 출마했다. 지난달 2일부터 시작된 선거운동 과정에서 후보 간 난타전이 발생하며 바람 잘 날 없었다.
권영희 당선인은 무자격자 일반의약품 판매 의혹을 받는다. 지난달 약사 커뮤니티에서 권 당선인이 운영 중인 약국에서 약사가 아닌 권 당선인의 남편이 진통제를 판매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권 당선인은 남편이 약사 지도 아래 의약품을 판매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의 남편이 약사 없이 감기약을 판매하는 또 다른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의 불씨가 더 커졌다.
박영달 후보는 해당 영상이 한약사회에서 제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최광훈 후보가 대한한약사회장과 만나 영상 제작에 대한 보상으로 의료일원화를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후보 간 공방은 고소전으로 번졌다. 최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에 박 후보는 최 후보를 무고죄로 맞고소했다.
선거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자 결국 선관위는 지난 9일 후보자 3명 모두에게 잠정 경고 조치를 내리고 11일 오후까지 소명할 것을 요청했다. 전날 회의를 열고 소명 내용을 검토한 뒤 후보자 모두에 대한 경고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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