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서 타운홀미팅 진행
HMGICS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 /현대차그룹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선과 비상계엄 사태 등 국내외 불확실성 속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타운홀미팅을 진행하고 '불가능한 도전 돌파'를 언급하며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HMGICS에서 장재훈 사장과 정준철 제조부문 부사장, 박현성 HMGICS 법인장, 알페시 파텔 HMGICS CIO(최고정보책임자) 등 300여명 임직원이 참석한 타운홀미팅을 열었다. 정 회장은 HMGICS 준공 1년을 맞아 타운홀미팅을 제안했다.
HMGICS는 현대차그룹이 △지능형·자동화 제조 플랫폼 기반 기술 혁신 △다품종 유연 생산 시스템 중심 제조 혁신 △고객 경험 기반 판매 모델 구축 등 비즈니스 혁신 등을 바탕으로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실증하기 위해 마련한 테스트베드다.
정 회장은 이날 "우리가 함께 이뤄 내는 혁신과 불가능한 도전을 돌파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감명받았다. 우리의 여정은 지금까지도 훌륭했다. 하지만 진정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HMGICS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은 2018년에 시작했다. 미래를 미리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재를 넘어 혁신적인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이 컸다. 더욱 다양해질 모빌리티 니즈에 맞춰 연구와 생산을 진행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내년 1월부터 현대차그룹 부회장으로 일하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2030 전략은 우리가 모빌리티뿐만 아니라 에너지 분야에서 능력을 갖추고 균형 있게 성장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모빌리티와 SDF(소프트웨어 중심 공장), 에너지 분야를 한 공간에서 실증할 거점"이라고 했다.
이어 "인공지능(AI)과 로봇, 자동화 기술 등 미래 공장에 꼭 필요한 핵심 기술을 미리미리 개발하고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의 실효성을 검증해내야 한다. 노하우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한 핵심 자산이 돼 현대차 모든 글로벌 제조 현장에 적용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타운홀미팅이 끝난 후 HMGICS 직원들과 셀피를 촬영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왼쪽에서 첫번째) /현대차그룹 |
정 회장은 싱가포르와 관련해 직원과 소통을 했다. 가장 인상 깊은 장소로 싱가포르 동물원을 꼽은 정 회장은 "혁신과 자연이 완벽하게 공존한 곳으로 창의성·혁신·지속가능성을 성공적으로 결합해 독특한 가치를 제공하는 점에서 HMGICS와 유사하다"라고 말했다.
'경청'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호기심을 갖고 깊게 빠져들어 탐구하고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이라며 "큰 인내가 필요하고 매우 힘들다. 나도 스스로 노력하지만 굉장히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HMGICS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를 혁신할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기술을 지속 탐구한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에는 더 많은 도전 과제가 기다리지만 도전을 극복하고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다"라며 "인류를 위한 진보 비전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HMGICS를 현실과 가상 공장이 실시간으로 동기화되고 인간과 로봇이 조화를 이루는 체계로 지속 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준공된 뒤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HMGICS는 다차종 소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 컨베이어벨트 대신 타원형 셀에서 차량을 생산해 유연 생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적화 알고리즘과 디지털 트윈 등으로 효율적 생산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HMGICS에서 개발·실증한 기술을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울산 현대차 울산 전기차 공장 등에 단계 적용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안전과 편의, 효율적 작업을 최우선 고려한 미래형 공장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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