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을 고려해 우리은행 등 금융권의 주요 검사결과 발표를 내년초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현재 경제 상황과 금융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리은행 등 금융권의 주요 검사 결과 발표는 내년 초로 연기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달 28일 "우리금융 현 회장과 현 행장 재임 시에도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대출과) 유사한 형태의 불법 거래가 있는 게 확인됐다"며 "불법이나 위규·비리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정기검사 결과를 당초 12월 중 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정치 현안으로 금융시장 혼란이 지속되는 상황을 감안해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또 이 원장은 "일시적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금융회사의 재무적 탄력성이 축소돼 긴요한 자금공급, 정상적인 배당 등에 영향을 줄수 있다"면서 "시장과 소통하며 규제 합리화를 위한 다양한 과제를 발굴하고 금융위 등 소관부처에 건의·협의해 금융 감독원칙을 견지하면서 경제와 금융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총력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은행 완충자본 비율 규제와 유동성 비율 산출기준에 있어 국가별 재량권 범위내에서 글로벌 규제수준과 비교해 합리적 수준으로 개선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보험업권 신 건전성제도(K-ICS) 관련해 금융환경 급변동 시 적용 가능한 경과조치의 적극적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달라고 했다.
이 원장은 "정치불안으로 시장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파생상품 등의 거액손실 또는 금융사고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내부통제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