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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 겨자먹긴 싫어"…증시 한파에 '재수' 택한 IPO 속출
입력: 2024.12.11 11:32 / 수정: 2024.12.11 11:32

수요예측까지 마쳤는데 상장 철회 기업도
"적절한 기업가치 평가 받기 어려워" 한목소리


IPO 의지를 불태우던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한 배경으로는 연말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더팩트 DB
IPO 의지를 불태우던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한 배경으로는 연말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증시 한파에 기업공개(IPO)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상장 첫날 공모가 아래에서 마감하는 것은 물론,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전반적 증시 부진으로 'IPO 불패'는 옛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IPO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기업가치를 인정받고자 했던 다수의 기업이 잇따라 내년으로 상장일을 미루거나 철회에 나서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내 상장을 준비했던 케이뱅크와 SGI서울보증은 내년으로 IPO 일정을 연기했다. 모두 프리IPO 단계에서 기업가치가 조 단위로 책정된 'IPO 대어'였으나, 스스로 재수를 택한 결과다. 양 사는 모두 기업가치를 온전히 인정받기 어렵다고 자평했다.

연말 IPO 시장에서 한 발짝 물러난 기업은 규모를 가리지 않는다. 자동차 전동화업체 모티브링크는 지난 5일 예정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내년 1월 31일로 미뤘다. 미용의료기기업체 아스테라시스, 반도체 소재업체 삼양엔씨켐, 교육 플랫폼업체 데이원컴퍼니, 축산물 플랫폼업체 미트박스글로벌 등도 모두 12월 시장 반응을 가늠해 보려 했으나 내년 초로 IPO를 미룬 기업이다.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다시 백지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힌 예비 IPO 새내기들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마친 반도체 장비업체 아이에스티이는 3일 뒤 공시를 통해 상장 철회 의사를 밝혔다. 1차 시험에 합격했지만 2차 시험에는 자진해서 응시하지 않은 셈이다.

아이에스티이 관계자는 "수요예측을 실시하면서 당사의 기술력과 사업성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공모주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상장일에 회사의 가치를 적절하게 평가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상장 재추진을 결정했다"고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이 외에도 바이오업체 오름테라퓨틱, 2차전지 소재업체 씨케이솔루션 등도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수요예측까지 진행했으나,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케이뱅크는 연내 상장을 준비했다가 내년으로 미룬 대표적인 예비 IPO 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더팩트 DB
케이뱅크는 연내 상장을 준비했다가 내년으로 미룬 대표적인 예비 'IPO 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더팩트 DB

이처럼 IPO 시장에서 연기와 철회가 잇따른 배경으로는 우선 국내 주식시장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코스피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후 다음 날부터 4거래일 연속 밀리면서 5.5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하락률은 10%(9.23%)에 달한다. 10일 장에서 소폭 반등하긴 했으나 외인의 수급 이탈에도 국내 증시를 홀로 떠받히던 개인 투자자들의 연이은 매도세가 증시 불안을 증명하고 있다.

최근 IPO에 나선 기업들이 대거 부진한 점도 예비 상장사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달 신규 상장한 13개 기업 중 위츠와 더본코리아를 제외하면 상장 첫날 모두 공모가 밑에서 마감했으며, 올해 마지막 IPO 주자로 주목받아 상장을 강행 중인 방산업체 MNC솔루션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8.18대 1 그쳤다. 공모가 역시 희망 밴드 하단을 밑돈 6만5000원이다. 상장 후 시장 평가가 달라질 수 있으나, 냉랭한 IPO 시장 분위기에 냉정한 평가까지 받으면서 사실상 흥행에 실패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증권가도 침체한 IPO 시장을 주목하면서도 불확실성이 대두된 국내 증시의 반등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내다봤다. LG CNS, DN솔루션즈 등 내년 상장을 예고한 조 단위 IPO 대어들과 내년으로 상장을 미룬 케이뱅크, SGI서울보증, 소노인터내셔널 등이 출격할 때 역시 증시 상황에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국내 IPO 시장에 대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며 리스크 확대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IPO 시장 흥행 여부는 국내 주식시장의 지수 반등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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