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37.0원 기록
코스피, 2.78%↓···2400선 붕괴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8원 오른 1437.0원을 기록하며 급등 마감했다. 또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8% 내린 2360.58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19% 내린 627.01로 장을 마치며 동반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불발되면서 탄핵 정국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커진 영향으로 환율은 급등하고 코스피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1419.2원·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17.8원 오른 1437.0원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6.8원 오른 142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 개장가가 1420원을 넘긴 것은 2022년 11월 4일(1426원) 이후 2년여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430원대를 돌파한 후 오름폭을 키워 1438원대를 찍으면서 1440원대 진입을 시도했다. 정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30원대를 기록한 건 2022년 10월 26일(1432.4원) 이후 약 2년 1개월 만이다.
이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은 동반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개인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428.16) 대비 2.78%(67.58포인트) 내린 2360.58로 거래를 끝냈다. 지수는 이날 1.47%(35.79포인트) 내린 2392.37로 출발해 장중 2360.18까지 내려 지난해 11월 3일(2351.83)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30억원, 6907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홀로 886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661.33)보다 5.19%(34.32포인트) 내린 627.01로 장을 마쳤다. 이는 4년 7개월여만의 최저치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53억원, 1002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홀로 301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장 마감 시점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은 2246조1769억원으로 계엄선포 이튿날인 4일 이후 144조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증권가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 연장으로 증시와 외환시장의 단기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시각을 내놨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 불성립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연장됐다"며 "이로 인해 증시와 외환시장의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 상황이) 정치적 해결, 수습 국면으로 들어간 것이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정치적 이슈, 이벤트, 뉴스 등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