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 대상 오는 11일까지 접수
대상자 약 1200~1300명으로 확대
한국GM이 희망퇴직 대상을 팀장급 이하 모든 직원으로 확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의 상무·부장·차장급 '피플리더' 직급만을 대상으로 했던 계획에서 대폭 확대된 조치다. /한국GM 제공 |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제너럴 모터스(GM) 한국사업장(이하 한국GM)이 희망퇴직 대상을 팀장급 이하 모든 직원으로 확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기존의 상무·부장·차장급 '피플리더' 직급만을 대상으로 했던 계획에서 대폭 확대된 조치로, 350명 수준으로 예상됐던 대상자가 약 1200~13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6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GM은 전날 팀장 이하 전 직원에게 희망퇴직 프로그램 접수를 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롭게 확대된 희망퇴직 대상자는 오는 11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한국GM은 당초 피플리더 직급만을 대상으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9일까지 희망퇴직을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공지로 대상이 팀장 이하 모든 직원으로 확대되면서 약 350명으로 예상되던 대상자가 1200~130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희망퇴직 조건은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퇴직자는 위로금으로 연봉 2년 치를 받게 되며, 조기 신청자에게는 추가로 1000만원이 지급된다. 한국GM 관계자는 이번 조치에 대해 "동일한 조건으로 팀장 이하 직원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확대 시행했다"며 "현재까지 신청한 인원 확인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이 희망퇴직 대상을 팀장급 이하 모든 직원으로 확대한 것을 두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6일 반발했다. /한국GM 제공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노조)는 크게 반발하며 사측의 일방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앞서 사측이 팀장 이하로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한 것도 반대했다.
정재헌 한국지엠지부 사무노동실장은 "결원 발생 시 충원하기로 한 단체협약 조항을 무시하고 강제적으로 전 직원에게 희망퇴직 신청서를 발송했다"며 "이러한 조치는 구조조정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퇴사로 인해 남은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퇴직자들의 자리에 인원 충원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산업은 전동화 전환 및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격변기를 맞고 있다. 한국GM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연기관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서 전기차 생산 중심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생산 효율성과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노조는 "사측은 인원 관련해서 상세한 데이터 제시 없이 수익성을 들먹이며 현재 인원이 많다고 주장한다"며 "인원 충원 없이 피플리더들을 쫓아내고 업무 쪼개기와 부서 통폐합하는 등 조직개편을 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한국GM의 희망퇴직 확대 조치는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속에서 회사의 생존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이지만, 노조의 강한 반발로 인해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노조는 "충분한 협의 없이 진행된 희망퇴직 확대는 장기적인 경영 안정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며 회사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
hy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