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도 탄핵도 경제 영향 제한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질문 세례를 받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계엄이 단기에 해제되면서 성장률과 금리 전망은 그대로"라며 선제적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5일 오전 한은 기자실을 방문해 계엄에 따른 선제 인하 가능성에 대해 "계엄이 단기에 해제되면서 성장과 물가 전망을 바꿀 단계가 아니다"라며 "금리는 전망이 바뀐 이후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국내 상황보다 미국 정치·경제 상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새정부가 들어서며 수출 모멘텀과 중장기적 전망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계엄 후 금융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계엄 해제 후 환율이 안정적으로 내려오고 있다"며 "1410원대 중반인 환율과 (외인 이탈 등) 주식 시장이 계엄 사태 이전으로는 천천히 돌아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가 신용도 하락과 관련해선 "6시간 만에 큰 충격없이 되돌아간 상황에 대해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성숙됐다는 인식도 있다"며 "경제는 정치 이벤트와 분리해서 봐야하는 만큼 신인도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 정국이 본격화하더라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시위도 많았지만, (경제적으로) 단기적 영향은 이번 (계엄 사태)보다 적었고 장기적 영향도 거의 없었다"며 "탄핵 정국이 길게 가더라도 정치와 경제는 분리될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