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력·전문성 갖춘 인재 발탁
'유리천장' 깰 수 있다는 모범 사례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첫 여성 부사장이 나왔다. 삼성물산은 지난 4일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건설부문 부사장에 조혜정 씨를 승진 발령했다. /더팩트 DB·삼성물산 |
[더팩트|이중삼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첫 여성 부사장이 탄생했다. 삼성물산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조혜정(1967년생) 건설 DxP사업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김성준(1972년생)·김영래(1970년생)·장병윤(1968년생) 씨도 부사장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인 '남초'(집단 내 남성의 수가 여성의 수를 초과하는 상태) 집단으로 꼽히는 건설사에서 '유리천장'(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자체에 '상징성'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4일 삼성물산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조혜정 건설 DxP사업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조 부사장은 한양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공과대학교에서 화학 석·박사를 받았다. 이후 2000년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에 입사했다. 2021년 스마트홈 그룹장과 2022년 홈플랫폼팀장, 2023년 라이프솔루션 본부장, DxP사업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쳤다.
2022년·2023년 패션부문에서 고희진·박남영·이소란 씨가 부사장으로 승진한 적이 있지만, 건설부문에서는 첫 사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 부사장 승진 관련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추진력·전문성을 갖추고 미래 성장을 선도할 수 있는 인재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의 혁신 추구와 디지털 전환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번 인사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신사업을 통해 견고한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상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유리천장을 깰 수 있다는 모범을 보여준 사례로 보인다"며 "최근 건설업에서 청년과 여성 노동자 유입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여성 부사장이 배출된 것은 상징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