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철 대표 법정관리인 "M&A, 유일한 피해자 회복 방안"
구영배 등 기존 대표단 경영 배제…PG사, 카드사에 도움 요청
티몬·위메프가 이커머스 영업을 재개해 인수합병을 통한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메프 본사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영업재개·M&A 성공을 위한 검은우산비대위, 법정관리인 설명회'에서 조인철 티몬·위메프 대표 법정관리인이 설명하고 있다. /신사동=김명주 인턴 |
[더팩트|신사동=우지수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가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M&A(인수합병)를 통한 매각이 유일하다. 다만 M&A에 앞서 영업을 재개하기 위해 전자결제업체(PG사)들의 도움을 요청한다. 앞선 경영진들의 부적절한 경영 방식을 해결해 티메프 사태의 재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조인철 티메프 대표 법정관리인)
조인철 대표는 4일 서울 강남구 티메프 본사에서 '티몬·위메프 영업재개·M&A 성공을 위한 검은우산비대위, 법정관리인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경영 주체가 바뀐 티메프가 이커머스 영업을 재개하고 인수합병을 성공시켜 피해자들의 피해를 회복시키겠다는 것이 발표 골자다. 조 대표에 따르면 현재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두 기업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조 대표는 먼저 티몬, 위메프의 최대주주인 큐텐그룹 구영배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더이상 회사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못박았다. 그는 "일부 피해자들이 티메프 대표이사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오해를 하고 있다"며 "본인이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제3자 관리인으로 선임된 즉시 기존 대표들의 경영 참여는 완전히 차단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티몬과 위메프의 지배주주인 큐텐그룹의 부적절, 부당한 영향력 행사로 (류광진, 류화현 대표가) 정도 경영을 하지 못했고, 수많은 구매자와 영세상공인 판매자에게 경제적 피해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이 추산한 티메프 사태의 피해액 규모는 총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조 대표는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티메프 사태 피해자 피해를 최대한 변제하기 위해서는 영업재개를 통해 기업가치를 올려 인수합병 매각을 실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사동=우지수 기자 |
조 대표는 티메프 사태 원인으로 △티몬과 위메프가 2차 PG사 역할을 수행한 것 △거래대금을 회사 내부에 보유한 것 △거래대금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판매자 대금 정산 기간을 연장한 것을 꼽았다.
그는 앞서 나열한 문제점을 원천 해결하고 업계 최저 수수료(평균 약 10%), 판매 대금 10일 이내 정산 등 업계 경쟁력을 내세워 티메프 영업재개 준비가 완료됐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커머스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필수적인 PG사와 카드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조 대표는 "현재 PG사와의 소통이 부진한 상태다. 영업 재개를 위해 도움을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이번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영업재개 준비를 위해 판매 피해자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그는 "영업재개가 실현된다면 판매자 파트너사와 상생, 공존하고 싶다"며 "현재 티몬과 위메프가 시장에서 신뢰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정상적인 경영으로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의 피해 규모가 막심하다. 티메프의 청산을 결정하지 않고 영업재개로 회생 시도를 하는 것은 최대한 기업 가치를 올려 M&A에 성공한 뒤 매각 대금으로 피해자들을 변제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티몬, 위메프의 매각주관사는 한영회계법인이다. 현재 독립된 두 법인인 티몬과 위메프를 일괄 매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현재 티메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두 기업은 기업명이 시장에 노출될 경우 M&A를 의사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 발표 이후 티메프 판매 피해자들은 성명문을 냈다. 구영배 대표 등 티메프 기존 경영진이 회사를 다시 운영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티메프서 상품 판매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인수 과정에서 관계자 협조가 이뤄지도록 하는 정부의 지원 △PG사와 카드사 등 관계사들의 적극 협조 △다양한 인수후보자 검토 등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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