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 주재
일정 취소하며 후속 대응 나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3일 서울시도 긴급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계엄군들이 이동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여파로 정국이 일대 혼란에 빠졌다. 부처 장차관들은 4일 오전 등 이날 일정을 취소하고 사의를 표했다.
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로 예정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경제관계장관회의는 이날 새벽 1시경 취소됐다. 회의에서는 관련 부처 장관들이 모여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기약없이 밀렸다.
정부는 대신 최 부총리 주재로 오전 10시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었다. 최 부총리는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국제신용평가사, 미국 등 주요국 경제 라인, 국내 경제단체, 금융 시장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신속하게 상황을 공유하겠다"며 "24시간 경제금융상황점검 T/F를 운영해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김포 열병합발전소 종합 준공식 행사와 한국GM 공장 방문 등의 외부 일정을 모두 최소했다. 안 장관은 오전 0시경 경제산업 상황, 에너지 수급 등을 점검하는 긴급회의를 연데 이어 산업·통상·에너지 등 국내 실물 경제 영향 요인을 점검했다.
산업부는 이번 사태로 '대왕고래'로 알려진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 체코 신규 원전 출 등 국정과제 수행 동력에 영향을 줄 가능성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이날로 예정된 제1회 안전문화혁신대상 시상식, 대한산업안전협회 60주년 기념식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 김 고용부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실.국장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날 계획했던 경기 이천의 대설 피해지역 현장 점검과 안산 선감학원 사건 국가 사과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오영주 장관과 김성섭 차관도 부처 관할 사항 점검을 위해 외부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오전 간부들을 소집해 세종청사에서 회의를 열어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도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장관 주재로 비상계엄 선포·해제와 관련한 간부회의를 열어 북한 동향을 점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쟁위원회 정기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떠났던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비상계엄령 선포 사태로 현지 도착 즉시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5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국무위원들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전원 사의를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한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창고 사무실이 계엄군의 진입 시도로 파손돼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3일) 오후 10시23분께 긴급 대국민담화를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국회는 즉시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을 4일 오전 1시2분 재석 190인 중 찬성 190인으로 통과시켰다. 결국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26분께 추가 담화를 통해 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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