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 관련 긴급 거시 경제·금융 현안 간담회 개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정부청사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들어오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밤 선포한 비상계엄령이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로 6시간 만에 해제된 가운데 금융당국이 주식 시장을 포함한 모든 금융·외환 시장을 정상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필요시 유동성 무제한 공급 등 시장 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오전 7시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 경제·금융 현안 간담회(F4 회의)를 개최했다.
F4 회의는 비상계엄 사태에 관한 후속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 23분께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등은 비상계엄 선포로 불안한 흐름을 보였던 외환 시장과 해외 한국 주식물 시장이 점차 안정된 모습을 찾아가고 있음에 따라 주식 시장을 포함한 모든 금융·외환 시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선포 후 1444원까지 급등하다 1415.8원으로 마감했다. 국내은행의 외화 조달도 순조롭게 차환되는 등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금융당국은 판단했다.
시장이 회복 흐름을 나타낸 것은 비상계엄이 해제됐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1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 등 190명이 국회 본회의를 통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190명 전원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국회 요구 3시간 30분 후인 이날 오전 4시 30분쯤 윤 대통령은 녹화된 대국민 담화에서 국회 요구 수용 입장을 전했다.
다만 이번 사태로 금융·외환 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범정부 합동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해 금융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동시에, 필요시 시장 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복현 원장은 "면밀하게 장중 상황을 보겠다"며 "F4 회의를 매일 해서 대응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