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선포에 출렁인 韓 금융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금융 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원·달러 환율이 한때 1440원을 돌파했고,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뉴시스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금융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비상계엄 해제를 수용한 현재는 다소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4일 외환 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전날 오후 10시 20분 이후 급상승해 한때 1446.5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1446원을 돌파한 건 글로벌 금융 위기 시기인 2009년 3월 15일(1488.0원) 이후 15년 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오전 1시쯤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은 일부 해소됐다. 전날보다 1.6% 오른 1429.0원에 야간 거래를 마쳤는데,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경우 비상계엄 선포 직전까지 1억3000만원대에서 거래됐지만, 계엄령 선포 이후 약 30분 만에 8800만원대까지 급락했다.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애플리케이션 및 사이트에서는 매수·매도 주문이 체결되지 않는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가격은 비상계엄 해제 수용 발언에 회복 흐름이다. 이날 오전 6시 30분 기준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과 비슷한 1억341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해 시장 안정화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아직 증시 개장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7시 30분에 국내 증시 개장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입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겠다"며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