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회장 측, 영풍·MBK 청구 주총 개최 결정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3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 /고려아연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3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임시주총 표 대결을 통해 경영권 분쟁 최종 승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영풍·MBK 연합이 청구한 임시주총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임시주총에서 권리 행사가 가능한 주주를 확정 짓는 주주명부 폐쇄일은 오는 20일이다.
영풍·MBK 연합은 지분율 우위를 바탕으로 임시주총을 열어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고자 한다. 영풍·MBK 연합 지분율은 39.83%, 최 회장 측 지분율은 약 34%로 추산된다. 오는 20일 전까지 양측 장내 지분 매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영풍·MBK 연합은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 등 12명을 사외이사로, 영풍 강성두 사장과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 등 2명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진입시킬 계획이다. 영풍·MBK 연합은 집행임원제 도입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윤 전 원장과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김명준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김수진 변호사, 권용진 전 금융위원회 비상임위원, 김재섭 DN솔루션즈 부회장, 변현철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손호상 포스코 석좌교수 등 12명이다. 이사회 과반을 장악하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이사회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며 이사회 의장직에서 내려오겠다고 밝힌 상태다. 아울러 소액주주 권리를 강화하는 소수주주 다수결제도(MoM)도 시행하겠다고 밝히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영풍·MBK 연합과 최 회장 측의 경영권 분쟁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양측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MBK 파트너스가 2년 전 고려아연 투자 요청 과정에서 받은 정보를 활용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섰다는 의혹이 나온 상태다.
이에 대해 MBK 파트너스는 "2022년 5월 최 회장 관계자가 투자 운용 부문 중 한 곳인 스페셜 시튜에이션스 측에 투자해달라고 찾아온 사안에 고려아연 측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bel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