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법인 IPO 자원 재투자 일환…"특화 기술·기능 발굴"
현대차·기아는 3일(현지시간) IIT(인도공과대학교) 3개 대학과 현대 혁신센터(Hyundai CoE) 공동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인도 최우수 공과대학과 손잡고 배터리·전동화 분야 기술 공동 연구체계를 구축한다. 최근 현대차 인도법인 IPO(기업공개)로 마련한 재원의 현지 재투자 일환이다.
현대차·기아는 3일(현지시간) IIT(인도공과대학교) 3개 대학과 현대 혁신센터(Hyundai CoE) 공동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성낙섭 현대차·기아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전무와 랑간 바네르지 IIT 델리 총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현대차 인도법인 IPO를 통해 마련한 자원 현지 재투자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현지화 헌신도 지속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인도 핵심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지난 1951년 설립된 IIT는 인도 전역에 23개 캠퍼스를 운영하며 혁신 연구와 우수 인재 양성으로 인도 최고 수준 공학 교육기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공동 연구에는 인도 학계 내 영향력이 큰 IIT 델리와 IIT 봄베이, IIT 마드라스 등 최상위 3개 대학이 참여한다.
현대차·기아는 IIT 3개 대학과 현대 혁신센터를 설립하며 내년부터 약 5년 동안 1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전동화 관련 연구를 공동 수행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와 수소연료전지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할 계획도 있다.
현대 혁신센터는 기업·동문 후원으로 운영되는 IIT 대학 전문 연구조직 CoE를 기반으로 하는 현지 특화 산학 협력 모델이다. 현재 IIT 델리에는 22개 CoE가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속 협력을 바탕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현지 수요 기반 혁신을 가속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현대 혁신센터를 통해 IIT 우수 교수진과 공동 연구를 수행해 배터리·전동화 분야 초격차 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신진 교수진에게 새 연구 아이디어를 공모받아 현지 시장 특화 기술·기능을 발굴해 미래 기술 핵심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IIT 델리 내 인도 유일 전기차 연구기관 CART와 협력해 인도 정부 전기차 보급 정책과 연계한 생태계 구축에 이바지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 기술 교류회 정기 운영 등으로 우수 인재 육성·중장기 채용 계획도 있다.
성낙섭 현대차·기아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전무는 "인도 최고의 공과대학에서 글로벌 산업을 이끌어가는 우수한 인재와 협력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현대차·기아는 인도 학계와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동반 성장하며 배터리·전동화 분야 첨단 기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bel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