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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철 코리아세븐 대표, 롯데 '대규모 인사' 속 유임...당면 과제는
입력: 2024.11.29 09:32 / 수정: 2024.11.29 10:09

영업익 개선 급선무…이익결손금 늘어 자본 축소
희망퇴직, 임금 동결 후 회사 내부 안정화 임무도


김홍철 코리아세븐 대표이사가 올해 롯데그룹 대규모 임원인사에서 유임이 결정된 가운데 영업손실 지속과 매출액 축소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그룹·우지수 기자
김홍철 코리아세븐 대표이사가 올해 롯데그룹 대규모 임원인사에서 유임이 결정된 가운데 영업손실 지속과 매출액 축소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그룹·우지수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롯데그룹이 대규모 연말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편의점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의 김홍철 대표이사 유임이 결정됐다. 코리아세븐은 편의점 미니스톱을 인수한 후 세븐일레븐으로 통합해 운영하는 과정에서 영업손실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경영 1년 차인 올해 이렇다 할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한 김 대표가 내년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52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하면 136% 불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600억원으로 6% 감소했다.

김홍철 대표는 다음해 코리아세븐의 영업이익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다. 영업손실을 지속하면 이익결손금(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순이익의 누적치가 마이너스인 상황) 규모가 커지고, 누적된 이익결손금은 회사 자본을 줄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이익결손금은 지난해 처음 484억원 발생했고,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1271억원 규모로 3배 가까이 불어난 상태다. 지난해 말 4900억원에 달했던 이 회사 자본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41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해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뒤 회사 내부를 안정화해야 하는 임무도 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달 1988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에 임직원 임금도 동결하기로 했다. 지난 7월 본사 위치를 임대료가 저렴한 서울 강동구로 이전하는 등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2022년 4월 편의점 한국미니스톱을 일본 이온그룹으로부터 인수했다. 기존 미니스톱 매장들을 세븐일레븐으로 일괄 교체하고 직원들을 흡수하면서 지출 비용이 늘었다. 통합 후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점포 수 1, 2위(CU·GS25)와의 격차를 기존 미니스톱 매장 수인 2600여 개만큼 줄였다.

김홍철 대표는 지난해 12월 코리아세븐 대표직에 앉은 후 미니스톱을 소화하는 것에 집중했다. 김 대표 부임 3달 뒤인 지난 3월 코리아세븐은 모든 미니스톱 매장을 세븐일레븐으로 교체 완료했다. 하지만 올해 3분기까지 통합 연계 효과는 내지 못했다. 매출액 규모가 오히려 감소하면서 외형이 축소된 모양새다.

지난 28일 단행된 롯데그룹 인사는 계열사 수장 36%가 교체된 역대 최대 규모 인사인 만큼 김홍철 대표가 내년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아세븐 최대주주는 롯데지주로 올해 3분기 기준 92.33%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저수익 점포를 구조조정하는 한편 차별화 콘텐츠 중심 점포 '푸드드림', '뉴웨이브 오리진'에 힘을 주며 영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홍철 대표는 롯데그룹 정책본부 경영개선실, 롯데지주 경영개선팀장을 거쳐 롯데그룹 유통군HQ에서 인사혁신본부장을 맡은 뒤 코리아세븐에 취임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차우철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 부사장과 함께 '롯데 3철'로 불리며 주목 받기도 했다.

코리아세븐은 중점추진전략으로 지난 10월 선보인 차세대 가맹점 '뉴웨이브'를 확대하고 상품 측면에서는 자체브랜드(PB) 상품, 글로벌 직소싱, 스포츠 마케팅 등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전반적으로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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