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산업/재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인사 앞둔 포스코, 실적 부진·잇단 사고 책임은 누가 질까
입력: 2024.11.28 14:07 / 수정: 2024.11.28 15:54

고차방정식 해법 주목...내달 '인사' 돌파구 될지 관심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스틸 다이내믹스 포럼(Global Steel Dynamics Forum)에 참석해 초격차 미래 경쟁력을 향한 혁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스틸 다이내믹스 포럼(Global Steel Dynamics Forum)'에 참석해 '초격차 미래 경쟁력을 향한 혁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포스코그룹이 악재 '고차방정식'에 직면했다. 투자와 기술력 향상 등 여러 해법이 언급되는 가운데 다음 달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인사'를 돌파구로 삼을지 관심이 쏠린다.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 이시우 대표이사 사장 체제 변화도 관심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대표 교섭노동조합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포스코노조는 다음 달 초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파업 출정식을 연다. 현실화하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이 진행된다.

포스코그룹은 '노사 갈등'뿐만 아니라 중국산 저가 철강재 공세 및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업황 부진',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 연이은 화재 사고 등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고차방정식을 풀기 위한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73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3% 감소한 수치다. 철강 부문인 포스코는 3분기 매출 9조4790억원, 영업이익 43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39.8% 줄어든 수치다.

업계에서는 주요 사업회사인 포스코 대응을 주목한다. 앞서 장 회장은 올해 초 취임하면서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쌍두마차로 그룹을 경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김학동 부회장과 공동대표이사로서 포스코를 이끌던 '철강통' 이시우 사장을 단독 대표로 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장 회장은 대우인터내셔널 출신인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글로벌사업부문장을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으로,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을 포스코이앤씨 사장으로 임명했다.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은 포스코퓨처엠 사장으로 임명했다.

철강 사업 재건이라는 특명을 받은 이 사장이 포스코를 단독으로 이끌게 됐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은 모양새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 공세로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은 가동을 멈췄다. 1선재공장이 멈춘 것은 45년 만이다.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도 폐쇄됐다.

지난 24일 오후 11시 18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꽃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지난 24일 오후 11시 18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꽃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중국산 저가 철강재 공세가 불가피하더라도 선제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873만톤으로, 전년 대비 29.2% 증가했다. 중국산 공세 조짐이 있었다는 점에서 선제적인 시장 경쟁력 확보가 부족했던 셈이다.

연이은 파이넥스 3공장 화재는 조직관리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폭발·화재가 발생한 뒤 19일 시험 가동에 들어갔으나 24일 화재가 다시 발생했다. 경찰이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나, 조직관리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장 회장도 지난 26일 사내 메일을 통해 "연말이 다가오면서 근무 기강이 느슨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라며 "단기적 성과에 연연한 것이 화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노조가 파업을 실행하면 이 사장은 임기 중 처음으로 파업에 직면한 경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노사는 최근까지 11차례 임금협상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8.3% 인상 등을 요구하지만, 사측은 기본급 8만원 인상 등으로 맞서고 있다.

김성호 포스코노조 쟁의대책위원회 의장은 지난 26일 조합원에게 파업출정식 참여를 독려하며 "무책임한 경영으로 명성을 훼손한 경영진 행태를 바로잡고 진정한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갖고 있던 경쟁력은 가성비였다. 중국 제품과 같은 가격이라도 불량률이 낮은 등 품질이 뛰어났다. 현재 포스코가 설비 투자와 노사 관계, 시설 정비 등을 잘하고 있는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국내도 문제지만 해외 제품 경쟁력에도 영향을 준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압력을 가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라며 "노조 관계 등을 포함해 고차방정식을 풀어내는데 인사와 투자, 기술력 확보 등을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bell@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