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6일 한국고등교육재단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미래 인재 콘퍼런스'의 인재 토크 세션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래 인재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디자인'"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6일 한국고등교육재단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미래 인재 콘퍼런스'의 인재 토크 세션 패널로 참여해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이날 토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이대열 존스홉킨스대 교수, 이석재 서울대 교수,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 김정은 메릴랜드대 교수,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염재호 태재대 총장은 좌장을 맡았다.

최 회장은 디자인 능력에 대해 "어떤 상황이 주어졌을 때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정의했다. 또 "미래에는 사회 문제를 복합적으로 풀 수 있는 사람들이 인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 회장은 "(최종현) 선대 이사장의 미래 인재 육성 디자인은 '공부는 잘하는 데 가난한 사람'을 육성하는 게 아니라 엘리트를 미국으로 보내 최고의 학자들과 겨루고 경쟁하고 협동하면서 그 레벨에 맞는 인재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앞으로의 도전은 다르다"며 "더 이상 국외 대학 학위가 인재를 만들어주지 않는다. 새로운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날 최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 교육 연수 프로그램 인재림(人材林)을 자신의 디자인 프로젝트로 소개하기도 했다. '인재의 숲'이라는 뜻의 인재림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실천형 인재를 육성하는 재단의 학부생 대상 장학 프로그램이다.

최 회장은 "인재림은 획일적인 교육보다 다양성을 중요시한다. 맞춤형 교육으로 발전하려는 시도"라며 "공부를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어떻게 인재가 될지 생각해서 자기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셀프 디자인'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인공지능(AI) 시대 인재상에 대해서도 "AI와 협동, 대화를 통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미래의 변화를 만들어 갈 것인가. 우리가 살아왔던 공간과 인간의 풍요로운 사회를 위해 공존하기 위한 새로운 디자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고등교육재단은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는 신념으로 1974년에 설립했다. 지금까지 재단은 장학생 5000여명을 지원했고, 세계 유수 대학의 박사 950여명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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